
5일 오전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산사태 피해 현장에서 부산경찰청 직원들이 토사 정리 등 현장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부산시는 태풍 '미탁' 영향으로 사망사고가 난 사하구 구평동 예비군훈련장(연병장) 성토면 붕괴사고와 관련, 7일부터 2개월 동안 피해 원인 분석 및 향후 복구방안 수립을 위해 대한토목학회 부울경지회에 원인조사반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지난 3~4일 양일간 실시된 (사)대한토목학회의 현장확인 원인조사에 따르면 원지반 및 성토부 일대의 강우 침투와 침투수의 유출에 기인해 지반 강도 저하가 발생하면서 수압 증가에 따라 성토사면이 붕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현장 정밀조사를 통해 붕괴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후 석탄 부산물 처리방안 및 항구적인 사면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대한토목학회 정밀조사에는 피해 원인, 규모뿐만 아니라 향후 복구방안 등의 내용도 포함된다.
부산시는 우선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응급복구 작업을 시행 중이다. 현재 물이 유출되는 위치에서 계곡부 우측 원지반으로 유도 배수하고 토사 유실에 의한 하류 피해 방지를 위한 천막 덮기, 안전시설 설치, 마대 쌓기 등도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항구복구는 정밀원인조사 결과에 따라 석탄재 제거와 복구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한 후 현장 여건에 맞는 적정한 공법을 적용하여 내년 우기 전에는 복구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향후 기존의 산사태 취약지역뿐만 아니라 산 전체에 대해 지반, 지질, 사방 등 전문가 그룹을 투입해 산사태 위험요인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정밀조사를 시행키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사업을 차질 없이 완료하고 부산시 전체 산에 대한 일제 조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예방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산림재해 없는 시민이 안전한 도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태풍 미탁이 소멸한 직후인 지난 3일 오전 9시5분께 부산 사하구 구평동 뒷산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주택과 식당 등 2곳을 덮치면서 식당 주인과 일가족 등 모두 4명이 매몰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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