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10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가 확대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KDI 경제동향을 보면 우선 8월 전(全)산업 생산은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2.2%)·통신방송장비(23.0%)가 늘었지만, 전자부품(-16.9%)·자동차(-11.9%)가 부진하며 전체적으로 2.9% 감소했다. 건설업 생산은 6.9% 줄어 전월(-7.0%)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제조업 출하는 7월 1.0%에서 8월 -1.6%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제조업 재고율은 112.4%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9.3→99.5)는 소폭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8.4→98.3)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매판매액은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4.1% 증가하면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이는 작년보다 열흘 정도 이른 추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출국자 수가 이례적으로 3.7% 감소한 가운데 제주도 내국인 관광객 수는 8.4% 증가했고, 오락⋅취미⋅경기 용품 소비는 9.5% 늘었다. KDI는 "해외여행 수요 일부가 국내소비로 전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2.5)보다 4.4포인트 오른 96.9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2.7% 줄었다. 기계류 내수출하지수는 전월(-12.2%)에 이어 8.9% 감소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9월 자본재 수입액은 전월(-8.8%)과 비슷한 8.0%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우려가 나온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이 개선됐지만 건축 부문이 부진하면서 6.9% 줄었다. 건설수주(경상)는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감소하면서 22.2% 감소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24.9% 줄면서 당분간 주거 부문에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9월 수출은 글로벌 경기 하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류가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전년 대비 11.7% 감소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품목별로 자동차(4.0%)가 증가했지만, 반도체(-31.5%), 석유제품(-18.8%), 석유화학(-17.6%) 등은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은 1차 산품(-15.9%)을 중심으로 5.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9억7000만 달러 흑자로 작년 같은 때(96억2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노동시장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흐름이다. 8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5만2000명 증가했다. 7월 상용근로자 전체 임금은 2.7% 올랐고, 임시·일용 근로자 임금은 5.6% 상승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공공서비스 가격의 하락으로 0.4% 낮아졌고, 근원물가도 0.5%의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속에 대외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전월 대비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9월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1967.8)에 비해 4.8% 상승한 2063.1을 기록했고, 환율은 전월(1211.2원)보다 1.2% 하락한 1196.2원을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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