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등 대형 LNG프로젝트, 올해는 물 건너 갔다...내년에는 전량 수주

카타르발(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대규모 LNG프로젝트의 연내 발주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사진 = 대우조선해양 제공]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가 연기되는 경우는 많지만 일정이 앞당겨지기는 힘들다"며 "대형 LNG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 발주가 올해 안에 이뤄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조선사 관계자도 "영업 담당 직원들이 올해 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며 "이르면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동안 외신들은 카타르 정부가 연내 발주 계획을 거듭 강조한 만큼 연내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해사신문도 지난달 당초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던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올해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일부 조선사들이 올해 카타르 LNG프로젝트 수주를 염두에 두고 목표수주액을 설정한 것이다. 카타르 발주가 늦어지면서 목표액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또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가 추진 예정인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 역시도 불투명하다는 게 조선업계의 관측이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타르 LNG발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한 조선사는 목표수주액에 수주가 예상되는 금액을 반영했고 현재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으로 자국의 노스필드(North Field) 가스전을 확장해 LNG 연간 생산량을 연 7700만t에서 1억100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이 늘어나는 만큼 수출물량도 최대 43%가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카타르 정부가 최대 100척에 달하는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주가 어려워도 내년에는 발주물량 전량이 국내 조선사의 몫이 될 전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급 해외 선주들이 선박을 발주할 때 고려하는 것은 선박의 품질과 성능이다. 해외 메이저 선주들은 조선소들에게 기술인력과 숙련된 용접공의 인명부를 요구할 정도로 선박 품질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면서 "이런 이유로 한국 조선소에서도 특정 조선소가 1등급 선주의 수주를 독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LNG선 수주경쟁에 동참할 가능성은 자국 발주를 제외하면 사실상 없다"며 "한국의 LNG선 독점력은 더욱 높아졌고, 선가 상승폭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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