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을 집계한 결과, 딸기가 12월 한 달간 매출액 10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신장율로는 10.5%다. 이는 같은 달 인스턴트 커피와 과자, 통조림햄 등의 매출액을 넘는 규모다.
특히 딸기는 12월 전체 품목별 순위에서도 5위로 급등, 라면·맥주·우유·브랜드돈육 등 만을 그 위로 뒀다. 과일 전체에서는 단연 1위다.
껍질을 벗길 필요 없이 흐르는 물에 씻기만 하면 먹기 간편하고, 겨울 분위기를 자아내는 빨간 빛깔에 귀여운 모양에 소비자들이 매료되기 때문. 딸기는 또한 시럽을 곁들이거나 샌드위치 속재료, 케이크 장식 등 활용도가 뛰어나다.
이런 추세를 인지한 이마트는 올 겨울 핵심 과일로 밀감이 아닌 딸기를 매출 계획 1위 상품으로 내세웠다.
매장 진열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넓히는 등 딸기를 영업 전략 핵심 카드로 사용했다. 실제 이마트는 겨울 딸기를 예년 대비 2주 빠른 11월 초순부터 선보였고, 별도의 '딸기존'을 구성했다. 매대 위 딸기 상품도 기존 2~3종에서 올 시즌 5~7종으로 늘렸다.
특히 지금껏 먹어왔던 평범한 딸기보다, 기왕 한 입 먹더라도 특색 있고 품질 좋은 신품종 딸기에 도전하는 소비자 추세에 적극 부응했다.
달걀 만한 크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킹스베리' 딸기와 IoT(사물인터넷) 기술로 재배한 '스마트팜 딸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마트가 2017년부터 판매한 '킹스베리' 딸기의 경우 11월부터 3월까지 판매하는 상품으로 한 입에 베어 물지 못할 정도로 크기가 크고,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가 '국산의 힘 프로젝트'로 선보인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배한 '스마트팜' 딸기 역시도 인기 상품이다.
전진복 과일 바이어는 "딸기 품종이 기존 '설향' 일변도에서 최근 '킹스베리'를 비롯해 '금실', '담향', '아리향' 등 다양한 품종이 새롭게 개발 보급되면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져 '딸기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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