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작가가 말하는 00년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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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기자
입력 2020-01-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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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00년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가 21살을 맞이했다. 2000년도에 태어난 친구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취업했다.

<90년생이 온다>의 임홍택 작가와 변화의 중심에 있는 ‘00년생이 온다’라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진= 임홍택 작가 제공/ <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작가]

Q. 80년대생과 90년대생들의 가장 다른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다르기 보다는 지금 현재 시대의 특성이 더 강하다고 느끼고 있어요. 기존에 답답하거나 이해를 못하는 부분을 참지 않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Q. 80년대생들은 이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다른가요?

A. 참았죠. 억지로 참았던 게 아니고 참는 게 더 합리적이었어요. 더 유리했던 거죠. 지금처럼 적폐라고 하는 부분보다는 관습적인 부분을 더욱 따르는 것이 있었기 때문에 참는 게 더 이득이었죠.

Q. 이제 00년대생들이 스무살에 접어들면서 사회에 진출을 하게 될텐데 이들을 보는 80년대생의 시점은 어떤가요?

A. 90년생들 중에서 한국 나이로 30대이고 중역이 많아요. 80년대생은 거의 다 중역이고요. 시대에 맞춰서 조직들이 다 변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중간에서 어려워하고 있죠.

Q. 00년생이 중역이 되는 시대에는 어떻게 변할 것이라고 보시나요?

A. 지금의 공정 사회나 B급 감성에 대한 부분들이 당연하게 될 거라고 봐요. 기존에 있었던 장점이자 단점으로 가지고 있는 한국적인 조직문화가 상당 부분 사라지겠죠. 52시간 근무제는 아직 과도기이지만 정착이 되고 그것보다 더 근로시간이 줄어들 거예요.

그 안에서 어떻게 근무를 할 건지가 가장 중요하고 회사에서의 소속감도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프리랜서와 같이 자기의 능력을 자유롭게 발휘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거예요.

Q. 작가님의 아이가 3살인데 놀이터의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나요?

A. 똑같다고 봐요. 근데 아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관점이 달라졌어요. 모든 어른들이 아이를 보호하고 있어요. 근처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학교 끝나면 학부모님들이 수 백명 씩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00년대생들의 장래희망이 공무원, 연예인을 뛰어넘어 1위가 유튜버가 되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A. 그 시대가 만들어 놓은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믿어요. 9급 공무원을 바라는 게 잘못된 게 아니에요. 사기업을 믿지 못해서 그래요. 안정적이지 않잖아요. 그러니까 공무원을 원하는 거죠.

유튜버로 왜 갔느냐, 수익을 창출하기 쉽지는 않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매력이 되는 거죠.

Q. 옛날에도 꼰대라는 말이 있었나요?

A. 있었죠. 근데 예전에 꼰대는 아저씨였어요, 나이든 사람. 지금의 꼰대는 과격한 행동이나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을 무시하거나 불합리한 부분을 강요하는 게 꼰대인거죠.

Q. 꼰대가 아닌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지금도 진정한 어른들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데 나이가 어리거나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배울게 있다고 믿는 거예요. 그러면 무시하지 않죠. 우리는 무언가를 할 때 선입견에 가득 차있어요.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이혼했다고 하면 “누가 잘못했을까”하는 생각부터 들잖아요. 사실 이혼은 남녀 사이에 이별한 것과 똑같은 거예요.

외국에서는 이혼해도 당당하게 잘살아요.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지금의 사회예요. 어쩔 수 없이 보고 들은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튀지 않게 살아야 된다고 배웠었고 그런 것들을 바꿔나가야 되는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어하는 80년대생 어른과 90년생 그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00년생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여유가 있어도 될 거 같아요. 안 싸워도 돼요. 참으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는 있는 거 같아요. 선배들에게 우리를 이해하길 바랄 뿐더러 우리도 그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진= 김호이 기자/ 임홍택 작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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