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병 방면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27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신문망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중난산 원사는 현재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책임자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임상 치료·백신 연구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 원사는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전염병을 예측하면서 우리는 처음엔 중국만 고려했고, 국외는 고려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 중국 밖에서 전염병이 나타나고 있다"며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보다 중국 밖에서 보고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 많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WHO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중국 본토에서 406명, 홍콩에서 4명, 대만에서 2명 늘어 총 412명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중국 밖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459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은 최근 코로나19 감염 첫 확진자가 발병 진원지로 알려졌던 중국 우한(武漢) 내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홍콩 명보 등에 따따르면 우한시 방역지휘본부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천(陳) 모씨가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은 있으나, 중국 보건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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