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임성재, 혼다클래식 우승…PGA 생애 첫 승 거둬 (종합)

6언더파 274타 우승

PGA투어 생애 첫 승

임성재가 PGA투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뒷심부족이라는 오명도 훌훌 털었다.
 

혼다클래식 우승자 임성재[ EPA=연합뉴스]

임성재(22)는 3월2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에 위치한 PGA내셔널챔피언스코스(파70/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 한화 84억840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버디 7개,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6타,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아웃코스 1번홀(파4) 버디를 잡아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임성재는 3번홀(파5)부터 5번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7번홀(파3) 2온으로 공을 핀 플래그에 붙였지만, 홀 컵과 2m 거리의 퍼트를 놓치며 보기를 범했다. 아쉬운 표정을 지은 그는 전반 9홀 3타를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임성재는 11번홀(파4) 버디로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12번홀과 13번홀(이상 파4) 3m 이내의 짧은 퍼트 두 번이 모두 빗나가며 보기를 범했다. 짧은 퍼트가 흔들렸다. 14번홀(파4) 파로 잘 막은 그는 베어트랩(15번홀~17번홀)으로 향했다.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가 놓은 베어트랩에 올라선 임성재는 15번홀(파3) 천금 같은 버디를 잡으며, 만회를 시작했다. 17번홀(파3)도 마찬가지였다. 집 나간 짧은 퍼트감이 돌아오며 2m 거리를 잡아냈다. 2라운드와 3라운드 천당과 지옥을 맛본 그는 슬기롭게 베어트랩을 지나갔다.

18번홀(파5) 공동 선두를 달리던 매켄지 퓨즈(캐나다)가 갤러리 스탠드로 공을 날렸다. 임성재는 스윙 미스로 짧았다. 두 선수 모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퓨즈의 롱 퍼트가 빗나가며 임성재와 한 타 차가 났다. 임성재는 벙커 샷을 시도했다. 핀과 예술적으로 공이 붙었다. 부드러운 퍼트로 파를 잡은 그는 후반 9홀 한 타를 더 줄이며, 최종 4라운드 4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임성재는 이날 티박스에서 301.5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은 55.56%를 기록했다. 퍼트로 얻은 이득 수는 2.686로 4타를 줄이는 원동력이 됐다.

챔피언조 토미 플리트우드(영국)의 추격이 거셌다. 17번홀 롱 버디 퍼트를 잡았다. 스코어카드를 제출 중이던 임성재는 그 모습을 보고 벌떡 일어났다. 연장전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플리트우드는 18번홀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임성재에게는 천운이 따랐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응시하는 임성재[EPA=연합뉴스]

1라운드 2오버파 72타, 2라운드 4언더파 66타로 반환점을 돈 임성재는 3라운드 이븐파 70타로 주춤했지만, 이날 4언더파 66타를 더해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8~2019시즌 아놀드 파머 어워드(신인상)를 수상한 임성재는 이 대회 전까지 PGA투어 우승이 없었다. 빈번히 우승을 놓쳤다. 그러던 임성재는 이 대회 우승으로 한풀이에 성공했다. 11년 전인 2009년 바람의 아들 양용은(48)이 우승한 곳에서 PGA투어 막내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생애 첫 승으로 2019~2020시즌 내내 붙어 다녔던, 뒷심부족이라는 오명도 훌훌 털었다.

임성재는 2부투어(콘페리투어)를 제외하면, 정규투어 두 번째 우승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 이후 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지난해 5월 158전 159기로 우승한 강성훈(33) 이후에 10개월 만이다. 

한국 선수 중 안병훈(29)은 3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경훈(29)은 4오버파 284타 공동 38위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