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제조업체 인건비 정부가 매달 80만원 부담

마스크 매입가 100원 이상 인상...주말·야간생산 인센티브

핵심 원재료인 MB필터 미국으로 수입선 다변화

정부가 마스크 생산 설비를 확대한다. 지속된 근무로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현장 인력을 위해 업체가 추가 인력을 고용하면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5일 발표한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에 따르면 생산 설비 투자와 마스크의 핵심 원재료인 MB필터 공급을 통해 마스크 생산량을 기존 1일 1000만매 내외에서 1개월 내에 1400만매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예비비 42억원을 지원해 고성능 마스크 포장기 40기를 공급한다. 40기를 모두 설치하면 마스크 생산 증가량은 하루 70만매 내외로, 기존에 비해 생산성이 30% 높아진다.

마스크 핵심 원자재 중 하나인 MB필터 공급도 대폭 확충한다. 미국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신규 설비를 조기 가동할 계획이다.

예비비 28억원을 지원해 기저귀·물티슈 등의 생산업체의 제조 공정을 MB필터 제조공정으로 전환하기 위한 설비를 보급한다. 롤링 등 노후 설비도 개선한다. 이렇게 되면 현재 12만9000톤(t)인 MB필터 공급량은 이달 말 23t 내외로 늘고, 다음달 말에는 27t 내외까지 확대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도 지원한다. 추가고용보조금, 특별연장근로, 인력 우선 알선 등을 통해 마스크 생산업체 인력 부족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마스크 생산 확대를 위해 근로자를 추가 고용한 업체에 대한 인건비 지원 사업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올해 6월 30일까지 고용보험 가입 정규직이나 단기·일용 근로자를 대상으로 1인당 월 최대 80만원이 지원된다.  

제조업체의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기 위해 정부는 마스크 매입 기준 가격을 100원 이상 인상하고, 주말·야간 생산 실적 등에 따라 매입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계획이다.

생산 물량 확대 정도에 따라 비상시 활용하기 위해 국방부에 위탁･관리 중인 컨테이너 화물차를 마스크 운송에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포천·부평·수원·광주 등 5개 부대 총 100대 운영 중이다.
 
마스크 포장 규제도 완화한다. 기존 개별 포장에서 덕용 포장으로 낮추고 '선출고·후검사'를 적용해 마스크 검사 부담도 줄인다. MB필터 1t당 검사가 이뤄졌지만, 2t으로 완화된다.    

아울러 정부가 MB필터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게 일부 물량을 MB필터가 부족한 업체에 양도할 수 있도록 명령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위생용품 판매대에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