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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혁신과 마음 얻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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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3-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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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혁신'이라 부르짖던 스타트업 '타다'가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주 수익 모델인 '베이직' 서비스는 오는 4월 11일 종료될 예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 곳곳에서 하루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스타트업은 혁신적 기술,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창업기업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타다는 혁신일까. 이 대표는 최근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혁신을 금지한 정부와 국회는 죽었다"며 비판했다. 박재욱 신임 쏘카 대표도 "타다의 혁신은 역기서 멈추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애매하다'는 반응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혁신에 대한 개념이나 기준이 높은 탓인지도 모른다. 핵심은 타다가 혁신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택시업 종사자들이 있다. 이들은 '운수'(運輸)에 초점을 맞춰 타다가 자신들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타다가 혁신인지 아닌지 판단하기에는 카카오택시, 마카롱택시 등 이미 기존 택시와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들이 많아 색다르게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타다는 결국 여객운수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때가지 이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모빌리티 업계 내에서도 타다의 행보에 불편을 드러내기도 했다.

타다는 흔히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비교된다. 그랩은 나날이 규모를 키워가는데 타다를 멈추게 하는 건 옳지 않다는 비판도 쏟아진다. 실제 그랩도 처음에는 택시업계와 갈등이 심했다고 한다.

그랩은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타다와의 차이점은 그랩의 시스템이 낯선 택시업 종사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싱가포르 내 모든 택시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연착륙을 위한 그랩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도 클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어느 분야든 새로움을 추구하는 이들은 외롭기 마련이다. 자칫 더욱 고립되기 쉽다. 혁신에 취한 타다는 이해관계자들에게 다가가기보다 먼저 찾아오길 바랐다. 그러기엔 차종만 다른 호출서비스 업체가 이미 너무 많다. 향후 생겨날 스타트업들이 어떻게 기존 시장과 화합해 나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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