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국 차이신은 우한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후베이성에 투입됐던 의료진의 철수가 잠정 보류됐다고 전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한 관계자는 차이신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수건, 수십건의 무증상 양성환자가 검사로 확인되고 있다”며 “우한에서 전파가 완전히 차단된 것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에서 이런 무증상 환자를 확진자 통계에 넣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앞서 중국 정부 문서를 확보하고 이를 인용해 “중국 내에서 지난달 말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증상이 없어 확진자 수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은 총 4만3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나 한국 등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WHO는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 확진자로 본다. 한국도 이 기준을 따른다. 하지만 중국의 무증상 환자는 확진 환자에 포함되지 않는다. 별도로 집계하지만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다.
중국 국가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난달 5일 무증상 환자도 확진 환자와 합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가 이틀 뒤 다시 기준을 바꿔 별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SCMP는 설명했다.
후베이성에서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한 뒤 코로나19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이 나오는 사례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우한 내에는 코로나19 재발 환자들을 전담하는 병원이 2곳 운영되고 있다. 이들 재발 환자들은 전담 병원에서 14일 동안 격리 치료를 받은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오면 퇴한다.
하지만 중국 보건 당국은 재발 환자를 확진자 집계에서 제외하고 있어 전날까지 5일째 후베이성 신규 확진자가 '0명'이라는 발표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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