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과 응급실이 폐쇄됐다. 이른바 ‘빅5 대형병원’ 입원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건 처음이다. 확진자는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을 거쳐 온 환자다.
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경 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A양(9‧여)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을 비롯해 같은 병실에 입원 중이던 환자들은 이 병원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A양이 입원했던 소아병동 1개 동(45병상)과 이동 동선에 포함된 소아응급실, 혈관조영실, 응급 자기공명영상(MRI)실 등 4곳을 폐쇄했다. 폐쇄된 시설의 운영을 언제 재개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A양은 지난달 25일 경기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26일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실을 찾아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A양이 아산병원 응급실에 처음 방문했을 때 받았던 진단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31일 오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서울아산병원이 선제적인 입원 환자 관리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한 결과 A양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31일까지 8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사흘 만에 확진자가 9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확진자는 간호사 1명, 간병인 4명, 환자 2명, 미화원 1명 등이다. 모두 이 병원 8층에서 치료받았거나 일을 했다. 이 병원 측은 지난달 30일 8층 병동과 응급실을 긴급 폐쇄한 데 이어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전체를 폐쇄했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약 2400명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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