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유가 안정화 미지수

"하루 10만 배럴 감산" 멕시코 요구 수용

OPEC+가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 감산 합의가 국제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OPEC+는 12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해 오는 5~6월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970만 배럴을 감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연대체다.

앞서 OPEC+는 지난 9일 회의에서 하루 1000만 배럴을 감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멕시코가 5~6월 감산 할당량인 하루 40만 배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불발 위기에 처했었다. 

멕시코는 자국에 할당된 감산량인 40만 배럴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하루 10만 배럴만 감산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결국 멕시코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합의된 감산량은 970만 배럴로 세계 공급량의 12%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는 그동안 OPEC+가 결정한 감산·증산량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미국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너지 전문가 무함마드 굴람은 "이번 감산 규모가 전례 없이 크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유 수요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전대미문이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3000만 배럴 급감하리라는 전망이 팽배한 상황에서 970만 배럴 감산으로는 공급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OPEC+ 감산 합의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OPEC+의 큰 석유 합의가 완료됐다"며 "이것은 미국에서 수십만 개의 에너지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