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10대 출산]① 1000명 중 5명은 '애가 애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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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4-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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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4년간 미성년 출산 0.4~05% 수준 유지

  • 임신 사실 숨기는 경우 많아...산모·아이 모두 의료적 위험 노출

매년 1000명당 5명은 미성년자인 10대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애가 애를 낳은 셈이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19세 이하 출산은 2015년 2227명, 2016년 1922명, 2017년 1525명, 2018년 1300명의 추세를 보였다.

같은 해 전체 출산에서 미성년 출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성년자 출산은 줄었지만, 다른 연령을 포함한 전체 출산이 동반 감소한 데 따른다.

2015년 미성년 출산 비중은 0.5%에서 2016~2017년 0.4%, 2018년 0.39%로 미미하게 감소했지만 일정 수준은 유지하고 있다.  

미성년 출산은 산모와 신생아 모두에게 의료적 위험을 초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학생 신분으로 아이를 갖게 되면 그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이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과 성장발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특히, 아이를 가진 10대가 가정 학대나 폭력, 가출 등으로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됐다면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정기적으로 산전 검사를 받지 못하거나 균형 잡힌 식사와 임신기에 보충해야 할 철분제 등 필수 영양제를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울러 적절한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부인과 질환 예방과 산후 건강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도 신체적・정신적 미숙 상태에서의 임신·출산이라는 점에서 청소년 산모는 위험도가 높은 군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는 10∼19세의 임신은 20~24세의 임신에 비해 임신 중독증, 산후기 자궁내막염과 전신감염의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10대 산모로부터 출생한 신생아 역시 저체중, 조산, 그리고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 상황에 놓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적으로도 10대 출산 경험 청소년은 중장년에 이르렀을 때 신체적 질병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불안정한 정서와 정신 건강은 이들이 양육하는 자녀의 지능과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2018년 영아 사망률은 2.8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10대 산모가 출산한 영아의 사망률은 16.2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17년 대비 208.1% 증가한 수치이며 영아 사망률이 가장 낮은 연령군(25~29세) 2.2명의 7배가 넘는다.

또한 출생전후기사망률(임신 24주 혹은 그 이후 사산한 태아와 생후 28일 이내에 죽은 영아를 합한 수)은 총 출생아 1000명당 2.8명이지만, 10대 산모는 16.1명으로 평균의 7배를 웃돈다. 이 또한 전년에 비해 76.4%나 늘었다.

김주경 국회입법조사처 팀장은 "10대 출산은 산모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불건강과 학업 중단, 빈곤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자녀의 성장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지대하므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지원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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