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롭테크포럼은 코로나19 사태로 프롭테크 스타트업 70% 이상이 계약 지연·투자 위축·매출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한국프롭테크포럼이 최근 프롭테크 스타트업 44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프롭테크 실태 조사'에 따른 결과다.
조사 결과 44개 기업 가운데 32개사(73%)가 코로나19로 비즈니스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간 자산을 매개로 하는 프롭테크 특성상 전반적인 경제 활동 위축에 사회적 거리두기, 대학가 개강 연기와 온라인화, 건설 및 분양 시장 급랭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이 더했다.
공유 서비스 분야가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으며 부동산 정보 플랫폼, 건설 솔루션, 인테리어, 부동산 관리 분야도 충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 비대면 서비스 요구가 증가하면서 가상현실(VR), 데이터·가치평가 등 피해가 없는 기업도 있었다.
피해 사례로는 1분기 매출 감소(26%), 프로젝트 계약 지연 및 취소(26%)가 가장 많았으며 신규 사업 차질(25%), 투자 지연 및 취소(21%) 등도 고르게 높았다.
매장을 휴업하거나 공간을 폐쇄하는 사례도 나타났으며 해외 사업 전면 중단,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체도 있었다.
피해 규모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1억~5억원이 25%, 5억원 이상이 15%였지만 수치로 환산이 불가하다는 기업도 38%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의 55%(24개사)는 연초에 세운 목표보다 실제 매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매출 감소 폭은 10~20% 하락과 20~30% 하락이 각각 33%, 25%로 많았으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업도 12.5%에 달했다.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비용 지출을 최소화(28.3%)가 꼽혔다. 특히 기술 및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응답이 두번째로 많아(26.3%) 어려운 상황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거나(21.2%), 인력을 재조정하는(14.1%) 경우도 있었다.
현 상황은 어렵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된 이후 프롭테크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이 73%에 달해 '더 나빠질 것' 7%, '변화가 없을 것' 4.5%를 압도했다.
코로나19로 영향을 받는 기간은 3~6개월(41%)을 가장 많이 꼽았고 6개월~1년(25%), 1년 이상(18%)이라는 답변도 43%에 달해 여파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을 묻는 문항에서는 정부의 정책자금 집행 절차 간소화, 대상 및 범위 확대, 집행 기준 현실화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고, 부동산업에 대한 제약이 프롭테크 분야에까지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간 투자가 위축된 만큼 정부 주도 투자 시장을 활성화하고 공공 물량을 조기에 발주하거나 지급 조건을 우대하는 방법, 스타트업 지원에 대한 투명하고 빠른 정보 공유, 비대면 협업 및 영업 활동 지원 등도 지원 대책으로 언급됐다.
안성우 한국프롭테크포럼 의장은 "올해 프롭테크 스타트업의 본격적인 도약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부동산 시장을 혁신할 주역인 테크 스타트업들이 일시적인 충격에 꺾이지 않도록 정부 정책 지원 등 다양한 안전망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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