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COVID-19 이후 생산거점, 중국에서 떠나가는가... 전문가 인터뷰

["마카오는 동남아시아의 유력자를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하는 나라파트 교수 (사진=나라파트 교수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계기로 미국과 그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들은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기 시작하고 있다. 서프라이체인(공급망)이전을 검토하는 것은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인도는 이전 대상국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인도 지정학자인 마니팔 대학 나라파트 교수를 인터뷰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기업은 중국에서 생산거점을 이전할까?
=미국 및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국가들인 '미국 진영'과 '중러 진영'이 있다. 군사든 물류든 양쪽 진영에 걸쳐 있으면서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것은 점차 어려워져, 어느 쪽인지를 결단해야 하는 선택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면, 미국의 동맹국가들은 중국에서 서프라이체인을 이전하려고 할 것이다.

-인도는 이전 투자처가 될 수 있을까?
=인도의 규제와 세제가 대폭 개선되고, 사법제도가 신속하고 투명성 높으며 예측가능해질 경우, 인도는 각국 기업 입장에서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유망한 이전처가 될 것이다. 규제 및 법원의 결정 때문에 대규모 사업 및 일류기업이 인도에서 철수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 이러한 인도의 상황 때문에 각국 기업들이 인도에 투자하는데 주저하게 된다.

-팬데믹이 이어지고 있다. 미중관계는 악화되었나?
=중국의 지도자들은 당초부터 국제적으로 최고의 지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최고 라이벌이 미국이 될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미국은 지금까지 내세워왔던 자국의 영토 및 세력의 확장을 정당화하는 '매니페스트데스티니(Manifest Destiny)'를 포기했으며,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힘으로 미국을 앞지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공지능(AI)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로 발돋움하려고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미국 달러가 누려왔던 우위성을 지닌, 디지털 통화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이 중국을 과거 구소련처럼 숙적으로 간주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중국과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와의 관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어떻게 변화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거래든 미국이 95%, 상대방이 5%의 수익이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관대한 조건을 제시하는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남아시아 국가들은 오히려 통 큰 조건을 제시하기를 바라고 있다. 트럼프 정권은 둘 중 하나만 승리한다는 '제로섬'이 아닌, 서로가 승리하는 '윈윈'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리더십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동남아시아에는 친중적인 강력한 비지니스 및 사회적 세력이 존재한다. 중국이 세계적으로 거부감이 있는 나라였다고 해도 동남아시아에는 유력한 친중세력들이 계속 존재할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에 세계적인 경제질서가 새롭게 탄생할까?
=그럴 것이다. 인도와 일본은 훌륭한 보완성을 지니고 있다. 양국의 관료가 시너지의 중요한 부분을 인식해, 그 잠재적 능력을 끌어낼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인터뷰=아툴 라잔(Atul Ranjan))

<프로필>
MD 나라파트 교수
인도 마니팔 대학 지정⋅국제관계학 디렉터. 저명한 칼럼니스트이자 지정학의 권위있는 학자로서, 인도 및 세계의 언론에 국제관계에 관해 활발한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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