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뛰어난 행사기획 능력으로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탁 비서관은 스스로 청와대를 떠난 지 16개월 만에 승진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탁 비서관을 비롯해 새 교육비서관으로 박경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새 홍보기획비서관에 한정우 춘추관장을, 새 해외언론비서관에 이지수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 등 총 7명의 비서관을 내정했다고 강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또 조경호 대통령비서실장실 선임 행정관을 신임 사회통합비서관으로, 이기헌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시민 참여비서관으로 각각 승진 발탁했다.
문 대통령이 이 같은 중폭의 비서관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지난 1월 9일 이뤄진 청와대 직제 개편 이후 4개월여 만이다. 21대 국회 개원 상황에 맞춰 본격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내부 진용을 갖추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강원고와 성공회대 사회학과를 거쳐 성공회대 문화예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성공회대학교 겸임 교수를 역임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지난해 1월 청와대를 떠난 뒤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위촉,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식 등 주요 행사를 연출했다.
강 대변인은 “탁 비서관이 국정 후반기 대통령의 주요 행사 및 의전을 전담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이후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격을 더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경미 교육비서관은 수도여자고등학교와 서울대 수학교육학과를 거쳐 동대학원에서 수학교육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일리노이대학교에서 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동대학원에서 수학교육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고, 21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했다가 재선에 실패했다.
박 비서관은 청와대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 분야 정책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면서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산업 육성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온라인 교육을 포함한 ‘K에듀’의 질적 향상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주에 발표하려던 비서관 인사가 며칠 미뤄진 것도 박 의원의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 비서관이 발탁되며 국회의원 출신 청와대 비서관은 김광진 정무비서관, 김제남 기후환경비서관에 이어 세 명으로 늘었다.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은 서울 광성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콜롬비아 대학에서 경영학으로 석사 학위를, 예시바 대학에서 법무박사(JD)를 받았다. 뉴욕과 뉴저지주에서 변호사를 지냈으며,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 실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제20대 총선에서 민주당 서울 중·성동을 후보로 출마했었고, 현재 한국표준협회 산업표준원장을 지내고 있다.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은 서울 성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시립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권과 연을 맺었다. 과거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시절 상근부대변인을 거쳐, 2017년 대선 당시 선거 캠프 이른바 ‘광흥창팀’의 핵심 멤버다. 정부 출범과 함께 국정홍보·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부대변인을 거쳐 춘추관장을 지냈다.
강 대변인은 “한 비서관은 홍보·소통·언론 전문가로서 풍부한 경험과 언론 네트워크로 홍보 전략이나 국민과 소통을 기획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준 춘추관장은 서울 당곡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한 비서관과 함께 광흥창팀에서 활동했으며, 정부 출범 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선임 행정관, 국가안보실 외교정책비서관실 선임 행정관을 거쳐 현재 제1부속실 선임 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다.
강 대변인은 “김 춘추관장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해 높은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언론 간 소통 창구 역할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은 전남 목포 고등학교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했다. 아주대에서 행정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한 그는 김진표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이어 대통령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 등을 역임했다. 사회통합비서관은 기존 사회조정비서관의 명칭이 바뀐 것이다.
강 대변인은 “국정 후반기 우리 정부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조 비서관은 노동·인권·민생경제 부문에서 통합하고 소통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은 경희대 무역학과를 나왔으며 과거 김근태 국회의원 비서관, 민주당 경제국장 및 충남도당 사무처장을 지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몸담아 왔다.
한편, 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과 국방개혁비서관은 관례에 따라 청와대가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임명된다. 국방개혁비서관에는 안준석 5군단장이 이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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