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건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코로나 발발 초기부터 전문가들은 올 가을과 겨울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각국 정부가 긴장을 풀지말고 방역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18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205만4751명에 달한다. 지난 10일 확진자가 2000만명을 넘어선지 일주일만에 200만명이 늘어났다.
우리나라는 수도권 소재 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폭증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 노원 안디옥교회, 용인우리제일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집단감염 진원지로 지목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관련 확진자가 438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있었던 지난 3월 일각에서는 여름철이 지나면 코로나가 소멸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코로나 2차 대유행을 예견한 바 있다.
코로나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지난 6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환경이 나빠지는 가을철, 겨울철에는 유행의 크기가 좀 더 커질 수 있다"며 "사람 간 밀폐되고 밀접한 접촉이 계속 일어나는 한 유행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해외에서도 가을과 겨울이 오기 전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올것이라는 경고가 계속됐다.
지난달 영국 BBC는 이번 겨울 1차 대유행보다 강력한 코로나 파도(winter wave)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가을과 겨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유행하기 때문에 방역에 과부하가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BBC는 "전문가들은 NHS 트러스트(국민건강서비스)가 코로나뿐 아니라 계절독감과 같은 바이러스 질환 증가로 극심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샘프턴종합병원 NHS 트러스트 스테판 홀게이트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겨울철 코로나 사망자 예측 모델 연구결과를 언급하며 "올 겨울 코로나19 사망자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영국은 이날 현재 확지니자 31만명9197명, 사망자는 4만명을 넘어섰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도 이달 초 이번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체벨레는 "코로나 대유행 초기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추가 감염 파동에 대해 경고하며 '감염자 수가 감소하는 것을 부주의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신호로 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과학자문위원회도 지난 16일 보건부에 내놓은 의견서에서 "이번 가을이나 겨울에 두 번째 세계적 대유행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미국 미네소타대학 감염병연구정책센터(CIDRAP)도 지난 5월 코로나 2차 대유행을 대비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CIDRAP는 보고서에서 올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 2차 대유행이 발생한 뒤 2021년에 소규모의 유행이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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