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역습] ① 구독형 VOD 넘어 무료 VOD 시대 연다... 넷플릭스 '무료 보기'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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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9-0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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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여개 콘텐츠 무료로 공개... 서비스 가입·광고 시청 없는 완전 무료 콘텐츠

  • 가입자 수 줄어드는 위기 타개하기 위한 미끼 전략, 실험 성공할지 업계 주목

글로벌 1위 OTT(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무료 보기(watch-free) 서비스를 시작한다. 개별 콘텐츠 시청에 돈을 내는 TVOD 시대를 넘어 매월 일정 요금을 내고 전체 콘텐츠를 구독하는 SVOD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넷플릭스가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FVOD(Free-VOD) 사업에 관한 실험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OT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광고 없이 일부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무료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넷플릭스 무료 보기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10여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 제작) 콘텐츠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대표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기묘한 이야기 시즌 1을 포함한 10여개의 드라마와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 무료 보기는 온전한 영화 한 편 또는 드라마(애니메이션 포함) 한 시즌을 제공하며, 감상을 위해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광고 시청 등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점에서 광고를 시청하면 그 대가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AVOD(광고 VOD)와 차별화된다. 넷플릭스는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매달 교체할 예정이며,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의 수도 서비스 반응을 본 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는 최근 가입자 수 증가세가 둔화된 넷플릭스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이용자 유도 전략이다. 올해 2분기 기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1억9295만명이고 신규 가입자도 1009만명에 달하지만,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막 시작된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 수 1600만명에 비하면 성장세가 많이 둔화된 수치다. 증권가에선 넷플릭스가 올해 3분기 5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250만명 정도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보수적인 예상치를 내놨다.

이에 넷플릭스는 최근 급격히 가입자 수를 늘려나가고 있는 경쟁 SVOD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자체 콘텐츠를 완전 무료로 공개해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FVOD 전략을 내놨다. 무료 콘텐츠를 감상한 후 추가로 콘텐츠 감상을 원하는 이용자를 신규 가입자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무료 보기는 PC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업계에선 저작권보호기능(DRM)을 적용한 후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무료 보기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새 회원을 유치하고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료 보기 서비스도 이러한 다양한 마케팅의 일환이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무료 보기로 제공하는 '기묘한 이야기' 1시즌.[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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