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14일부터 잉글랜드 지역에서는 실내‧외에서 사회적 교류를 위해 6명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했다. 어길 시 벌금 100파운드(대략 15만 원)가 부과되며 재범 시 최대 3200파운드(493만 원)까지 벌금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학교와 직장, 코로나19 관련 조처를 한 결혼식, 장례식, 팀 스포츠 등에는 모임 금지가 적용되지 않는다. 펍과 식당 등도 계속 영업할 수 있지만 특정 그룹을 6명 이상 손님으로 받으면 안 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제한 조치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도 “또 다른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6명 이상 모임 금지' 규정을 계속해서 검토할 것이며, 필요할 때까지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CNN방송에 의하면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공중보건국은 다음 달 31일 핼러윈 데이와 관련해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사탕 놀이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다시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종교활동 금지, 매장 내 식사 금지 등 대규모 사회적 제약을 다음 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한국도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세를 보이자 수도권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강화했다. 고위험 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등은 집합 금지 명령으로 사실상 운영이 중단됐고 9인 이하 교습소만 대면 수업이 가능하다. 또한, 프렌차이즈형 카페, 제과제빵점은 매장 내 착석이 금지됐고, 일반 음식점은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는 배달‧주문 영업만 가능하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사람들은 불안한 감정이 분노와 공포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25~2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전국의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와 사회적 건강’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뉴스에서 어떤 감정을 가장 크게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이 47.5%로 가장 높았다.
8월 초 같은 설문 조사와 비교하면 ‘불안’이라고 답한 비율은 15.2% 줄어들었지만 분노는 2.2배(11.5%→25.3%), 공포는 2.81배(5.4%→15.2%) 높아졌다. ‘분노’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집단 이기심’, ‘8‧15 집회’를 들었다. ‘공포’라고 응답한 이들은 ‘확진자 증가’, ‘경제적 불안’ 등을 꼽았다.
연구팀은 설문 결과에 대해 “수도권 중심의 감염 확산 사태가 2월의 1차 대유행 때보다 사회 구성원들의 위험 인식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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