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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탈미국' 드라이브...美 제재에 반도체 공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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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11-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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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년 말까지 20나노 칩 생산 목표…통신장비 반도체 공급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상하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발 제재로 반도체 조달이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자 독자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미국발 수출 규제에 맞서 미국 기술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전용 반도체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화웨이의 파트너이자 상하이 시정부 후원을 받는 ‘상하이 집적회로연구·개발센터'가 새 공장 운영을 맡을 것이며, 통신 인프라 부문의 반도체칩 공급을 책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공장은 초기에 45나노 공정 칩 생산을 시작으로 2021년 말에 28나노공정 칩으로 옮겨갈 계획이다. 이후 화웨이는 2022년 말 5G 통신장비나 사물인터넷(IoT), 스마트TV에 들어갈 20나노공정의 칩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FT가 전했다.

화웨이가 상하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한다면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반도체칩 제조 경험이 전무한 화웨이에 있어 반도체 공장 설립이 반도체 칩에 대한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자체 생산의 길을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홍콩 소재 번스타인의 마크 리 반도체 연구원은 "화웨이는 아마 2년 후에 칩셋 생산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간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독자 설계한 반도체 칩을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에 맡겨 만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제재로 대만 TSMC와 거래가 중단된 이후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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