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 1.3조 선방…메모리 가격 하락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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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11-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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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

  • D램 가격 다시 3달러 아래로…모바일 수요 대응과 낸드 확대로 수익성 개선 이룰 것

SK하이닉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바일 수요 강세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4분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적극적인 수요 대응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4일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9%, 175% 상승한 수치다. 

3분기에는 모바일향 메모리 수요는 회복세를 보였으나, 데이터센터향 서버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약세를 보였다. 또한 메모리 시장의 가격 흐름이 하락 추세로 전환되면서 지난 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D램의 경우 모바일과 그래픽 신규 수요와 일부 고객사의 수요 확대로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4% 늘었지만, 가격 약세 흐름으로 인해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도 모바일향 제품과 신규 게임콘솔향 SSD 판매 확대로 지난 분기 대비 출하량은 9% 증가했으나, 서버향 제품의 가격 약세로 평균판매가격은 10%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4분기에는 고객사인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할 PC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전체 매출의 70%을 차지하고 있는 D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난 7~9월까지 3.13달러를 유지하던 월간 D램 고정거래가격은 최근 3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DDR4 8Gb) 고정 거래 가격은 평균 2.85달러다. 지난달 고정거래가격 앞서보다 9%가량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LPDDR5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모바일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한편, 고용량 낸드플래시와 결합한 uMCP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향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HBM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는 등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서버 D램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낸드플래시도 안정적인 모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3분기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128단 기반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날 실적 발표에는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가 참석해 인텔 낸드 사업 부문 인수와 ESG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계획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표 "SSD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 D램과 낸드플래시 간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갖출 계획"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창출되는 시너지가 고객과 협력사를 포함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뿐 아니라 주주·지역사회·구성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한 기후변화는 기업의 경제적 가치 창출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최근 RE100에 가입, 2050년까지 소비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SD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표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대비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가량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전 세계 데이터센터 중 HDD 스토리지가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되면 4100만t의 이산화탄소가 절감돼 약 4조2000억원 이상의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향후 SSD 전환을 가속화함으로써 이산화탄소 절감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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