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투표소 난입에 흉기피습까지...미 대선 폭동 분위기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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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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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트위터]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역전당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과 재검표 카드를 꺼내 대선 불복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돈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4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우리는 오늘 의미 있는 접근이 허용될 때까지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송을 미시간 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을 비롯해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세 곳에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의 '불복' 성명에 일부 경합주에서는 그의 지지자들 수백 명이 투표소를 포위하고 "개표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투표소 내부로 진입해 개표 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논란의 중심에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투표소가 있는 TCF센터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위를 막기 위해 건물 내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폭동 대비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투표소 곳곳에 트럼프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개표를 중단하라"고 외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현장 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누리꾼들은 '브룩스 브라더스' 폭동을 언급하며 앞으로 벌어질 폭력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사건은 2000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조지 부시와 민주당 앨 고어의 핵심 승부처였던 플로리다에서 벌어진 투표소 난입 시위를 말한다.

    플로리다 규정상 0.5%p 표 차이는 자동 재검표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화당 지지자들이 "하던 일을 멈추라"며 투표소에 난입해 문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이어가며 재검표가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지지자들이 브룩스 브라더스 정장을 입었다고 해서 '브룩스 브라더스' 폭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거리 곳곳에서 지지자들 간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대선이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거리 곳곳의 상점들은 폭동에 대비해 설치한 유리창에 가림막을 그대로 둔 채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비롯해 4명이 흉기 공격을 받았다며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소속 회원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타리오 단장은 이날 새벽 회원들과 함께 워싱턴DC의 술집에서 대선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귀가하던 중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단체 회원들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BLM 측은 타리오 단장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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