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내 손목 위 건강 도우미 '애플워치 시리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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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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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장박동 인식 센서, 심전도 센서, 혈중산소 포화도 센서 등 이용자 건강 상태 모니터링 위한 다양한 센서와 앱 제공

  • 24시간 착용할 수 있도록 새 밴드 타입 '솔로 루프'도 추가... 한 번 충전으로 2일 정도 이용할 수 있어

애플워치 시리즈6+솔로루프 실리콘 고무.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이 애플워치 시리즈6(애플워치6)를 통해 온종일 차고 다니는 스마트워치를 추구하고 있다. 여기서 온종일이란 자는 시간을 포함한다. 이용자의 건강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위험을 알려주는 건강 도우미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애플워치6에 전작에 탑재한 심장박동 인식 센서, 심전도 센서, 나침반뿐만 아니라 혈중산소 포화도 센서와 상시감지형 고도계까지 탑재했다. 이제 애플워치는 이용자와 주변 환경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센서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워치 시리즈6.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워치6의 디자인은 전작인 애플워치 시리즈5와 유사하다. 첫 애플워치부터 이어진 네모난 디자인을 토대로 지름 40㎜와 44㎜ 두 가지 크기의 모델 중에서 원하는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제품 오른쪽에는 크라운(용두)과 마이크 구멍이, 왼쪽에는 내장 스피커 구멍만 있다. 편의상 오른쪽, 왼쪽으로 구분하는 것이지 이용자가 원할 경우 크라운을 왼쪽에 두고 이용해도 된다.

전작 디자인과 가장 큰 차이는 제품 하단의 센서에 있다. 광학 심장박동 센서가 가운데에, 전기 심장박동 센서가 외곽에 있던 전작과 달리 애플워치6는 심장박동과 함께 혈중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기 위한 네 개의 포토다이오드와 네 개의 LED 클러스터를 탑재했다.
 

애플워치 시리즈6 하단 디자인.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워치6에는 혈중산소 포화도를 측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로 추가됐다. 측정된 데이터는 애플워치와 연결된 아이폰 '워치' 앱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70~100%의 수치로 이용자의 산소 포화도를 나타내는데, 95~100%가 정상 수치이며 지속해서 95% 미만으로 측정될 경우 의사에게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애플워치6는 이용자가 자는 동안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평균 수면 시간, 자는 동안의 심박 수와 혈중산소 포화도 변화 등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타 개발사가 개발한 앱을 추가로 설치하면 코골이를 측정하고 방지도 가능하다.
 

애플워치 시리즈6로 심박 수(왼쪽)와 혈중산소 포화도를 측정한 모습. [사진=강일용 기자]


원래 애플워치6에 탑재된 심전도 측정과 불규칙한 심박(부정맥) 알림 기능은 국내에서 이용이 불가능했다. 두 기능을 이용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지난 8월 식약처로부터 애플워치에서 '심전도 측정 앱'을 활성화하기 위한 허가를 받고, 차기 워치OS에 심전도 측정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2일 밝힘에 따라 국내에서 심전도 측정과 부정맥 알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애플워치6에 탑재된 심전도 측정 앱과 부정맥 알림 기능은 애플워치 이용자가 부정맥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인 심방세동의 징후를 감지하도록 돕는다. 이 기능은 애플워치가 간헐적으로 심장 리듬을 측정해 심방세동(AFib)으로 보이는 부정맥이 감지되면 이용자에게 알림을 보내 경고하는 기능이다. 심방세동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전 세계 2위 사망원인인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얼마 전 애플이 배포한 iOS14.2 및 워치OS7.1 업데이트를 받은 후 애플워치에서 심전도 측정 앱을 실행, 디지털크라운을 터치하면 순환이 이뤄지면서 심장을 거친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애플워치 이용자는 심박이 빨리 뛰거나 건너뛰는 이상 증상을 의료진에게 알려줄 수 있게 됐다.

애플은 600여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시험을 통해 심전도 측정 앱의 정확도를 공개했다. 심전도 측정 앱은 심방세동의 분류에선 98.3%의 민감도를, 정상박동의 분류에선 99.6%의 구분 가능성을 보였다. 전체 측정 기록의 87.8%를 심전도 앱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스마트 워치의 핵심인 운동 측정 기능도 충실하다. 다양한 운동 형태를 지원하고, 이용자의 운동량을 원형 그래프 형태로 보여준다.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은 심전도, 부정맥, 산소 포화도를 애플워치로 측정하고 이를 애플 건강 앱에 기록함으로써 24시간 이용자 건강 상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밖에 애플워치6는 주변 소음과 기압도 측정할 수 있다. 관련된 알림을 설정하면 주변이 시끄럽거나 기압이 변할 때마다 알림 기능으로 이용자에게 알려준다.

애플워치6는 움직임 감지를 통한 화면 ON/OFF뿐만 아니라 상시표시형 디스플레이(AOD)도 효율적으로 지원한다. 평소에는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리기 위해 어둡고 단순하게 표현하다가, 이용자가 애플워치6에 시선을 주면 화면이 제대로 켜지면서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OLED 화면 밝기도 전작 대비 2.5배 향상되어 햇볕이 쨍쨍한 야외에서 시인성이 크게 강화됐다.
 

아이폰 '워치' 앱을 통해 애플워치 시리즈6에서 측정된 이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강일용 기자]


애플은 애플워치6를 출시하며 이용자가 더 편하게 24시간 동안 애플워치6를 착용할 수 있도록 '솔로 루프'라고 불리는 새 밴드 타입을 추가했다. 솔로 루프는 다른 밴드와 달리 잠금 장치가 없다. 실리콘 고무 또는 친환경(재활용) 직물을 활용한 재질로 구성된 솔로 루프는 고무줄처럼 신축성 있게 늘어났다가 즉시 원래 크기로 돌아간다. 처음 이용자가 구매할 때 1~9 사이에서 손목 크기를 정확히 확인한 후 착용하면 마치 애플워치를 착용하지 않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때문에 애플은 이용자가 손목 크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즈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애플워치6는 한 번 충전으로 2일이 약간 넘게 이용할 수 있었다(애플 기준 18시간 연속 사용 가능). 2일 동안 24시간 내내 착용한 후 무선 충전기와 연결하면 된다. 24시간 착용하는 콘셉트에 맞게 조금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갖췄으면 좋겠지만, 비슷한 성능을 갖춘 스마트워치 중에 애플워치6만큼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제품은 거의 없다.

애플워치6는 기존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아이폰이 있어야만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없어도 심전도 측정 같은 핵심 기능을 제외한 다른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 워치와 다른 부분이다. 애플워치6의 전원을 켠 후 아이폰 근처에 가져가면 아이폰 워치 앱이 애플워치6를 자동으로 인식한 후 애플워치를 활성화한다.
 

애플워치 시리즈6와 아이폰 워치 앱은 현존 스마트 워치 중에 가장 자세하게 이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서비스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강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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