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뉴스] 220㎞ 속도로 방호벽 부딪힌 F1 선수, 화염 속 탈출...진짜 불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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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0-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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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랭 그로장, 화염 휩싸인 머신서 스스로 빠져나와...손등 화상 외 멀쩡

  • 2년전부터 운전석에 장착된 헤일로 덕분...운전자 보호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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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FP 로이터 EPA AP]


    영국 포뮬러원(F1) 선수 로맹 그로장이 화염에 휩싸인 머신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목숨을 구했다. 

    30일(한국시간) 바레인 사키르의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2020 F1 챔피언십' 15라운드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프랑스-스위스 이중 국적으로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에게서 일어났다. 로맹 그로장의 머신이 출발선에서 스타트한 3번 코너를 벗어나 직선 구간으로 진입한 뒤 속도를 끌어올려 추월하려는 순간 다닐 크비야트의 머신 왼쪽 앞바퀴에 오른쪽 뒷바퀴가 부딪히며 중심을 잃었다. 

    당시 시속 220㎞ 스피드로 달리던 로맹 그로장의 머신은 오른쪽 방호벽을 그대로 들이받았고, 화염과 함께 머신이 두 동강 났다. 당시 사고를 본 이들은 머신 안에 있던 로맹 그로장에게 큰일이 일어났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조대가 진화를 하는 동안 정신을 차린 로맹 그로장은 스스로 탈출했다.

    이날 사고에 대해 영국 BBC는 "차량이 장벽에 부딪히는 충격이 중력 가속도의 53G로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즉, 체중이 71㎏인 로맹 그로장이 충돌 순간 3.8톤 충격을 받은 셈이다. 

    그렇다면 로맹 그로장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바로 F1 머신 운전석을 보호하는 Y자 형태의 롤케이지 장치인 '헤일로 헤드-프로텍션 디바이스(halo head-protection device)'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로맹 그로장도 이 헤일로 덕분에 큰 상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로는 2014년 프랑스 쥘 비앙키의 사고로 심각성을 깨달은 F1이 2018년부터 모든 머신에 의무적으로 장착하기 시작했다. 당시 비앙키는 코너를 돌던 중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리커버리 차량(크레인)과 정면충돌했다. 머리를 크게 다친 비앙키는 수술대에 올랐지만, 끝내 사망한 바 있다. 

    병원으로 이송된 로맹 그로장은 두 손등에 화상을 입은 것 외에는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맹 그로장은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내준 모든 사람에게 감사드린다. F1에 헤일로를 도입한 것은 가장 위대한 일이다. 헤일로가 없었다면 이렇게 여러분들에게 이야기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웃는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2시간 59분 47초 515를 기록한 루이스 해밀턴에게 돌아갔다. 예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해밀턴은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하며 '폴 투 윈'을 달성했다. 최근 그랑프리 5연승과 함께 이번 시즌 11승째를 달성하며 개인 통산 95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후 해밀턴은 로맹 그로장 사고에 대해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사고 장면이었다. 머신과 콕핏(운전석)은 물론 그로장이 얼마나 커다란 중력가속도를 견뎌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헤일로가 큰 역할을 해준 게 감사할 뿐이다. 헤일로가 없었다면 방호벽 때문에 그로장의 머리가 온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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