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는 합격, 셀턴은 글쎄'...연준 이사 공석 줄어들 듯

  • 3일 중 월러 연준 이사 최종 표결할 듯...무난한 통과 전망

  • '금본위제·트럼프 코드 인사' 셸턴 후보, 낙마 가능성 높아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공석 2석 중 한 자리가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의회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후보에 대한 인준 표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자. [사진=AFP·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오는 3일 월러 연준 이사 후보에 대한 상원의 최종 인준 표결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날 상원은 월러 후보에 대한 토론 종결 절차투표를 찬성 50표 대 반대 45표로 가결했으며, 이에 따라 월러 후보의 인준안은 상원 전체 회의에서 최종 인준 표결만 남은 상태다.

지난 7월 21일 상원 은행위원회는 월러 후보의 인준안을 18대7로 통과시켰으며,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 5명도 찬성표를 던졌다.

오는 3일 최종 표결이 열린다면, 그간 별다른 반대 의견이 없었던 월러 후보의 인준안은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노트르담 대학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내며 통화와 거시경제 이론, 정치경제 등에 연구 초점을 맞춰 왔으며, 2009년부턴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를 역임했다.

연준은 현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총 7명의 이사진으로 구성하며 현재 2명이 공석인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작년 7월 트위터에서 해당 자리에 월러와 주디 셸턴 지명 의사를 표명한 후 지난 1월 공식 지명했다.

반면, 또 다른 이사 후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코드 인사'로 비판받는 셸턴의 연준 합류는 불투명한 상태다.

월러 후보의 인준안을 표결한 같은 날 상원 은행위는 셸턴 후보의 인준안도 표결에 붙였지만, 공화당 소속 의원은 13명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 반면 민주당 소속 12명은 전부 반대표를 던졌다.

이후 지난달 17일 상원은 셸턴 후보의 토론 종결 절차투표를 시행했지만, 찬성 47표 대 반대 50표로 결국 부결했다.

과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 상임이사를 지낸 경제학자 출신인 셸턴은 지난 1월 지명 당시부터 현재 폐지한 금본위제 옹호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정책 입장을 바꾸는 등 경제학자로서 신뢰성에 의심을 받고 있다.

금본위제란 달러와 금의 가치를 연동하는 고정환율제로, 1970년대에 폐지했다.

또한 셸턴은 과거 연준의 저금리 정책(완화적 통화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합류하자 셸턴 역시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여론은 셸턴이 금융 정책과 관련해 광범위한 결정권을 행사해야 하는 연준 이사 역할 수행에 적합한지 여부에 강한 의심을 표하고 있다.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이사회(FRB)는 연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 관련 결정도 내릴 뿐 아니라 기준금리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고정 투표권도 갖는다.

FOMC 투표권은 총 12개인데,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고정으로 갖고 나머지 4개는 11개 지역 연은 총재가 해마다 돌아가면서 가진다.

현재 공화당 안에서도 밋 롬니와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이 반대표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달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로 민주당이 한 석을 더 차지하면서(공화당 50석·민주당 48석) 셸턴 후보의 인준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내년 1월 5일 예정한 조지아주 상원의원(2석) 결선투표 결과에 따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내년 1월 20일 취임식 이전에 한 번 더 인준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WSJ는 내년 조지아주 결선투표 이후 상원이 새로 구성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셸턴 후보에 대한 지명을 다시 통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상원 은행위에서 청문회를 열고 인준안 작성과 표결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주디 셸턴 연방준비제도 이사 후보자.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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