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초과 분양물량 7년만에 역대 최저…중대형 가격상승폭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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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0-12-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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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소가치 높은 중대형 아파트, 코로나19 타고 분양시장 '귀한 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대형 아파트 거실]


분양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던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

아파트 청약결과 중대형 평형이 소형 평형 경쟁률의 5배를 웃도는 등 서울과 지방에서 중대형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길어져 중대형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최근 공급이 줄면서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1월부터 11월까지) 85㎡ 초과 분양물량은 1만6190가구로, 2014년 3만3033가구 이후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85㎡ 초과 분양물량은 매년 줄다가 지난해 1만9187가구로 다소 늘었지만 올해 다시 공급이 줄었다.

중대형 면적 아파트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상승도 가파르다. 서울 대형 아파트 가격은 1년 만에 평균 2억5000만원 가깝게 뛰었고, 평균 매매가격도 21억원을 넘어섰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1억777만원으로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21억원이 넘었다. 1년 전(18억6202만원)과 비교하면 13.2%(2억4천575만 원) 올랐다.

청약 시장에서는 중대형이 소형 경쟁률을 앞선 지 오래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올해 11월까지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은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 경쟁률은 106.5대 1로, 60~85㎡(29.8대 1), 60㎡ 미만(22.9대 1) 보다 5배 높게 나타났다.

지방도 넉넉한 평면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컸다. 85㎡ 초과 타입이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60㎡ 미만은 7.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서 분양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의 경우 가장 높은 경쟁률은 전용 114㎡A 주택형으로, 99가구 모집에 5만7079명이 몰려 57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시기 세종시 1-1생활권 고운동에서 공급된 '세종한림풀에버' 역시 최고 경쟁률은 136㎡에서 나왔다. 2가구를 뽑는데 686명이 청약에 접수해 3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평균경쟁률(153.3대 1)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중대형 면적의 인기에 대해 희소성을 꼽는다. 최근 몇년간 1~2인 가구 증가, 혁신 설계, 높은 환금성 등으로 소형 아파트 전성시대를 맞이하면서 건설사들이 중대형보다 소형 면적 중심으로 단지를 구성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넓은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점도 중대형 면적이 재조명을 받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면서 집에서 일과 학습, 여가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면적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열풍도 중대형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천덕꾸러기 대접을 받아왔던 중대형 면적이 희소성, 코로나19, 똘똘한 한 채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 연말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면적을 공급하고 있는 단지들이 많지 않아 높은 경쟁률 행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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