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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부양책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04.10p(0.68%) 뛴 3만403.97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 역시 32.30p(0.87%) 상승한 3735.36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94.69p(0.74%) 오른 1만2771.11에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관련 5차 경기 부양책과 내년 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을 담은 총 2조3000억 달러(약 2520조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했다. 이 예산안은 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재정 부양책과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내년 회계연도(2020년 10월 1일~2021년 9월 30일) 연방정부 예산이 담겨있다. 특히 5차 부양책에 포함된 미국 국민 한 명당 600달러(약 66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일종의 '재난 지원금'이 경제에 어느 정도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낙관했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악몽은 가까스로 피했다. 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부는 29일 0시부터 셧다운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마지막 퍼즐이던 재정 부양책까지 통과되면서 연말 증시에 훈풍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인브릿지 투자의 하니 레드하 멀티에셋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갑자기 확정된 경기 부양책은 경제적으로 볼 때 어려운 겨울을 나기 위한 중요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은 여전히 건설적인 분위기고, 하루하루 갈수록 불확실성이 늘어나기보다는 제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이 광범위하게 배포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여행과 항공주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이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모두 1%대 오름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이 백신 접종 단계로 들어선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유럽은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 회원국에 거주하는 4억5000만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본격 시동을 걸자 전 세계를 감염 공포로 몰아넣은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커졌다.
애플과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애플은 3.6% 뛰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도 3%대의 강세를 보였다. 디즈니도 3% 가까이 뛰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20% 오른 5588.38에 장을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1.49% 뛴 1만3790.29로 열 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0.91% 상승한 3575.41로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런던증시는 휴일이라 열리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1%대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26% 떨어진 47.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84% 빠진 50.86달러를 가리켰다.
금값도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 밀린 1880.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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