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준비작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가운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현재 국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관리하는 데 있어 변이 바이러스 등장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등장한 변이야말로 언젠가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할 것이기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대응은 갈수록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속에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2분기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 방역 당국은 “모더나의 기술력과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생산능력 등을 고려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 모더나는 계약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내년 1월 중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계약 시기를 가능한 한 앞당기도록 실무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더나 백신은 자사 백신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모더나 측은 “이미 동물과 사람의 혈청을 통해 시험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발견된 몇 종류의 사스 계열 변종에도 똑같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등 코로나 백신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접종 준비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초저온 유통·보관이 필요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냉동고를 갖춘 별도 접종센터를 구축한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초저온 냉동 유통·보관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250개의 냉동고를 내년 1분기 안에 확보하고 별도의 접종센터를 지정할 계획이다.
또 백신 공급시기를 감안하면 최우선 접종대상자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신 공동구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물량도 비슷한 시기에 들어올 수 있어 특정 백신을 맞는다고 확신할 수 없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전망과 달리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도입이 장기적으로는 코로나 확산을 안정세로 반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권 제2부본부장은 “내년 2월경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충분한 국산 치료제 등으로 코로나19 감염 억제의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코로나 상황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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