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치솟았다. 2010년부터 지난 10여 년간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온 지구 상공 700㎞ 우주궤도에 도달하는 데 부분 성공한 것이다. 12년간 투입된 예산만해도 1조9572억원에 달한다.
앞서 2013년 첫 번째 한국형발사체 나로호(LSLV-1)가 우주로 올라갔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나로호의 1단 발사체가 러시아의 ‘완제품’ 형태였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미국·러시아·영국·중국·프랑스·일본·인도·이스라엘·이란·북한에 이어 세계 열한 번째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현장을 참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누리호 발사는 아쉽게 목표에 완벽히 이르진 못 했지만, 첫 성과로 매우 훌륭하다”면서도 “더미 위성의 궤도에 안착은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활짝 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항공우주 분야 개발에 발맞춰 전폭적인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부는 내년 5월 2차 발사를 비롯해 2027년까지 다섯 번에 걸쳐 누리호를 추가로 발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총 3조7000억원을 투입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KPS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면서“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며 “누리호와 함께 드넓은 우주, 새로운 미래를 향해 더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