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의 e경영]⑦ “업무의 ‘격’ 높이려면 불필요한 시간 줄여야””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현직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방송을 통해 자신의 경영론을 펼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금주의 클래스e' 특강을 통해서다. 본지 아주경제신문은 지난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매주 월~목 방영하는 그의 특강을 방송 익일 지상중계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초격차' 정신을 다져온 권 고문의 경영 철학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혜안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업무의 격을 높이는 방법으로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권 상임고문은 27일 방영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2TV ‘클래스e’ 특강에서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그는 시간을 관리하고 원칙을 정함으로써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상임고문은 우선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하지 말아야 할 일 목록(Not to do list)’을 정리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저는 기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Delegation(위임), Decrease(축소), Discard(폐기)의 ‘3D’를 추천한다”며 “권한을 위임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축소하고,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폐기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요 없는 업무를 줄이고 3D를 통해 아낀 시간을 부가가치가 높은 업무에 투자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권 상임고문은 “학창 시절 시험에서 1점, 5점, 10점짜리가 있으면 10점짜리부터 풀었을 것”이라며 “지위가 높아질수록 10점짜리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1점짜리까지 스스로 풀고 있으니 문제는 많이 푼 것 같은데 시간이 부족해 막상 점수가 높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칙을 세워 업무효율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도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원칙이 합리적이고 이해하기 쉽고 간단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 원칙은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일관성 있게 지속해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칙이 일단 정착하면 조직 구성원들은 그에 맞춰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권 상임위원은 자신이 삼성종합기술원장으로 근무할 때 원칙을 정착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삼성종합기술원에 가서 보니 프로젝트가 너무 많았다”며 “이 기술이 개발되면 삼성에서 쓰게 될 것인지, 특정 기업이 독점이나 특허로 막아놓은 기술인지, 아이디어가 좋아 성과를 몇 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 원칙을 정했다”고 회상했다.

권 상임위원은 마지막까지 불필요한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들도 리더가 되면 시간을 미래지향적이고 생산적인 데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연습을 하는 게 앞으로 다음에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클래스e'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EBS2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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