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추경' 김종인 "李 추경 필요하면 野 아닌 정부와 상의해야"

"민주당과 협상 위한 대상 아냐...이재명이 착각"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3일 여권에서 100조원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논의를 촉구하는 데 대해 "정부와 협의해야지 야당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얘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일축했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3차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아무리 대통령 선거 중이어도 예산 운영과 관련해서는 현재 집권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얘기한 (손실보상) 100조원 기금은 윤석열 후보가 집권했을 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제적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이라는 것을 국민에게 제시하고자 얘기했던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당 대선 후보와 협상을 하기 위한 하나의 형태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현재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면 여당 후보니까 내년 5월 9일까지 모두 책임지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해서 (하라)"며 "필요하다면 추경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부와 협의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과 관련, "윤 후보가 50조원 투입을 공약했는데,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집권하면 100조원 투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와 관련해 여권이 추경 편성 논의를 제안하자 선을 그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서는 정부에 대립각을 세웠다. 그는 "정부는 가을에 (백신) 접종을 70% 정도 하면 집단 면역이 생길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집단 면역은 고사하고 오히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위드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늘어난 확진자 수를 줄이기 위해 잠정적으로나마 위드코로나를 중단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머지않아 겨울철에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사망자 수가 급증할 수 있는 그런 사태가 도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이로 발생하는 여러 긴급사태를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명확하고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작년 3월 이른바 'K-방역'을 내세워서 가장 코로나19 대책을 잘하는 것처럼 자랑했는데 그 당시는 그 전에 메르스 방역 긴급체계를 활용해서 일시적 현상을 맛본 것"이라며 "코로나19는 변종이 자꾸 일어나고 장기화되니까 방역체계가 효력을 못 하는데도 방역체계를 제대로 전환하지 못한 게 오늘의 사태를 만들었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