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소득증빙 어려워도 OK"…긱 워커 대출상품 출시

제휴 데이터로 재직 및 소득 확인…급여 소득 범위 내 생활자금 지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배달 서비스 시범 운영을 시작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마트 역삼점 내 스타벅스 딜리버리 테스트 매장에서 라이더들이 주문된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e-mail]]

은행권이 배달 라이더 등 이른바 '긱 워커(Gig worker)'들을 위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배달 라이더 등 프리랜서 근로자들의 근로 데이터를 활용해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을 출시했다. 배달 라이더를 위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인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한 지 두 달 만이다.

‘신한 급여선지급 대출’은 급여업무 자동화 서비스 플랫폼 ㈜뉴플로이의 급여정산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업장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00만원 한도에서 월 급여액의 70%, 주급·일급의 60%까지 자금을 지원한다. 대출 기간은 1개월이며 고객의 급여일에 급여가 입금되면 대출금은 자동으로 상환된다. 쉽게 말해 '가불통장'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퇴사 및 급여 입금 지연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따라 급여일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대출 잔액을 3개월 원금분할상환 방식으로 연장해 매월 원금과 이자를 나눠 상환할 수 있도록 긱 워커의 근무 특성을 반영한 금융 거래 편의성을 함께 고려했다.

대출은 신한은행 모바일앱 쏠(SOL)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50만원 이상의 소득 입금 시, 신한카드(체크카드 포함) 3개월 동안 50만원 이상 사용 시, 예적금 및 청약상품 등 적립식 상품 잔액 30만원 이상 거래 시 우대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에앞서 하나은행도 지난해 핀테크 스타트업 업체(엠마우스)와 제휴를 맺고 프리랜서 및 파트타임 근로자를 위한 급여선지급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와 근로자는 '페이워치' 앱을 통해 간편하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며, GPS 정보를 기반으로 출퇴근을 인증하고 근로시간을 현금화가 가능한 마일리지로 적립한다. 적립된 근로 마일리지는 하나은행을 통해 연이율 6%로 선지급 받을 수 있고 선지급금과 수수료를 정산한 실급여 내역 확인도 가능하다.

그런가하면 우리은행은 지난 9월부터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 함께 20만명에 달하는 배민 라이더를 대상으로 대출을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최저 4.66% 금리에 한도 300만원으로 라이더에게 대출을 공급한다. 대출 실행 과정에서 별도의 소득증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상환 기간은 1년이며 라이더에게 우대금리 0.5%를 제공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긱 워커’들은 재직 증명이나 소득 확인이 어려워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때문에 급전이 필요할 경우 2금융권에서 이자가 비싼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앞으로는 은행에서도 부담 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