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새해 첫 주 국내 증시 변동성 장세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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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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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폐장일인 12월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5.64포인트(0.52%) 내린 2977.6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장을 마감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


새해 첫 주(1월 3일~7일)를 맞은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매도물량이 유입되며 하락한 반면, 이를 상쇄할만한 이슈가 전무한 만큼 주가도 개별 이슈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서다. 다만 1월 효과는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경기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선진국의 긴축행보 역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증시가 후퇴보다는 전진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607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한 점 등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종목별 대응이 필요한 만큼 낙폭과대와 실적 개선이 뚜렷한 반도체 관련주와 자동차 등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5.64포인트(0.52%) 하락한 2977.65로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12월 27일~30일)으로는 1.15%(34.78포인트) 하락했다. 4거래일 중 3거래일이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29일과 30일 2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차익매도 물량 유입으로 보인다.
 
◆1월 첫째 주 시장 온도는 ‘냉랭’
 
새해 첫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뉴욕증시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이 유입되며 하락했고,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새해 첫 코스피는 0.3% 내외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2월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장 마감 직전 매물 출회된 점을 감안해 차익 실현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수출 부진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국인 수급 불안과 개별 종목 이슈에 따른 반발 매수세 유입이 충돌하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미크론 확산과 선진국의 긴축 돌입 등이 이유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확산과 테이퍼링 가속화 등 경기와 정책이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익 모멘텀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그나마 향후 성장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게 시장 참여자 입장에선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시장을 전망하는 데에 있어 난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어 “만약 공공과 민간이 혁신 성장을 추진해 시장의 멀티플이 확장된다면 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일 수 있기에 단서를 좀 더 찾을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횡보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세력인 외국인들의 유입이 추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1월 효과는 기대해볼만 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우려에도 주요국의 전면 봉쇄가 없고 중국 정부가 부양기조를 조금씩 내비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내 증시와 환율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국내 ICT 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감은 인덱스 전반의 수급 개선에도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면서 “온건한 달러 환경에서 오미크론 확산세가 잦아드는 신호가 확인된다면 1월 효과는 더욱 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입 기대… 대형주·낙폭과대주 주목
 
지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이번 주 증시는 종목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들이 주목중이며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시장은 계속해서 종목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수 방향성이 모호한 상태라 지수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개별 종목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올해 들어 성장 기대가 더욱 높아진 종목들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메타버스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하드웨어, 그리고 서플라이체인에 속한 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업종 측면에선 IT가 이에 부합하며 반도체, 전자부품, 플랫폼 등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어 연초에는 해당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들의 순매도 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에 과거 순매수 패턴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올해 1분기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우선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 공급 차질 완화 환경에서 IT 뒤를 이을 수 있는 업종은 자동차”라면서 “올해 초에는 반도체와 자동차에 대한 비중 확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종목도 관심이 필요하다. 서정훈 연구원은 “수급의 키(Key)를 외국인 투자자가 쥐고 있는 만큼 이들이 선호하는 대형주의 아웃퍼폼 가능성을 간과해선 안된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이 진행중이고, 금리인상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은 밸류에이션 멀티플이 높은 중소형 성장주 유형에 지속적인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낙폭과대와 실적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고려 요인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중심의 운수장비, 유통과 운송 업종의 메리트가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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