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 게임계의 별이 지다...김정주 넥슨 창업주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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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3-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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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6년 넥슨 창업 후 국내 최대 게임사로 성장 시켜...2011년 일본에 상장

  • 지속해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행보, 넥슨 전체 매각도 추진

  • 지난달 미국서 별세...장례식은 비공개로

김정주 NXC 이사(넥슨 창업주) [사진=NXC]

한국 게임계의 거목이었던 김정주 넥슨 창업주(현 NXC 이사)가 별세했다. 향년 54세.

1968년생인 김 이사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후 KAIST 전산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던 1994년 대학교 동기였던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넥슨을 공동 창업했다.

이후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메이플스토리, 크레이지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넥슨을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게임 업체로 키웠다. 또한 네오플, 게임하이(넥슨게임즈) 등 외부 개발사를 지속해서 자회사로 인수하며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인기 IP를 발굴하기도 했다.

김 이사는 넥슨을 닌텐도와 겨룰 수 있는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본사를 일본으로 이전한 후 2011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이후 일본의 지주회사인 NXC가 한국의 게임 개발·유통 법인인 넥슨코리아를 거느리는 현행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이후 김 이사는 게임 개발과 유통은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고 글로벌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집중했다.

2013년 노르웨이의 고급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와 홍콩 레고거래 중개업체 '브릭링크'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과 이탈리아 반려동물 식품업체 '아그라스델릭'의 지분도 확보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2019년에는 캐나다 고급 패딩 업체인 '무스패션'에 투자를 하는 등 유망한 업체에 다방면으로 투자를 해왔다. 지난해에는 해외 모빌리티 업체인 'FGX모빌리티'에 투자하며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또, 김 이사는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넥슨코리아·네오플과 함께 200억원을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해 어린이재활병원을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행보를 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넥슨코리아를 포함한 넥슨 계열사 전체를 10조~15조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수의향업체와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매각은 최종 무산됐다.

이후 김 이사는 창업 16년을 맞이한 지난해 7월 NXC 대표직을 이재교 브랜드홍보본부장에게 물려주고 사내이사로 보임하는 등 넥슨 그룹 경영 전반에서 한걸음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넥슨에 따르면 김 이사는 2월 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장례식은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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