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차, 원대한 목표지만 부족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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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창 기자
입력 2022-03-0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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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2030년까지 9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현대차의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증권가의 평가가 나온다.

지난 3월 2일 현대차는 온라인 채널을 통해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중장기적인 EV 판매 및 재무 목표를 공유했다.

전기차를 2026년까지 84만대, 2030년 187만대 판매해 글로벌 점유율 7%를 달성한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에서 11개, 제네시스에서 6개 이상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재무적으로 2030년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 10% 이상, 연결 기준 10% 달성, 2022~2030년 9년 동안 95조5000억원 투자 등의 계획을 세웠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R&D) 투자 39조1000억원, 설비투자(CAPEX) 43조6000억원, 전략투자 12조8000억원 등이다.

하지만 야심찬 발표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눈높이는 더 높았다.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발표가 없었다는 게 그 이유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새로운 전기차 판매 목표는 기존 대비 상향됐지만,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공개된 수치와 동일했다"며 "배터리 조달 방안과 생산설비 증설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들이 없고,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지난 몇 년간 전혀 발전이 없는 상황에서 관련 매출 30%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은 전무했다"고 평가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도 "지금까지 다수의 경쟁 업체들이 발표한 것과 유사한 내용"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한 현지 전기차 공장 건립, 내연기관 생산 설비·인력의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 중국 전기차 시장 입지 구축 등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아쉽다"고 분석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향후 중장기 방향성은 제시했지만 협력업체와 방안, 지역별 대응전략, 조달방식, 생산거점 등에서 구체적인 방안은 상대적으로 부재했다"며 "보다 구체화된 계획이 필요하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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