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다며, 이번 유행의 정점이 코로나19 사태의 마지막 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점이 예측대로 형성되면서 의료체계를 준비된 범위에서 대응할 수 있다면, 이번 위기가 코로나19 전반 대응 과정에서 가장 마지막의 큰 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오미크론 유행은 이제 정점을 향해 확진자 발생이 최대치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주 또는 늦어도 다음 주 정도가 이번 유행의 정점"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0만741명으로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도 1244명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전날 하루 사망자는 164명 발생했다.
정부는 최근 복수의 연구기관 분석을 종합해 유행 정점이 오는 16~22일 형성되고, 정점에서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31만6000명~37만2000명 정도 나올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손 반장은 최근 국내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오미크론 정점 시기 수치보다 많다는 지적에 대해 "확진자 규모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사망자 기준으로 한국의 사망자는 주요 국가의 10분의 1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미국 285명, 프랑스 208명, 영국 237명인 반면 한국은 17명으로 나타났다.
손 반장은 "굉장히 어려운 주간이 시작되고 있지만, 예측대로 1주 정도 내외에 정점을 형성한다면 그 이후로는 훨씬 안정적인 상황에서 일상회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가장 큰 위기로서 이번 유행의 정점이 마지막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 유행이 정점을 지나면 또 특별한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 한 안정적인 상황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 방안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사적모임 인원 6인, 영업시간 오후 11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0일 종료 예정이다.
손 반장은 거리두기와 관련해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방역·의료분과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면서 각 지자체와 부처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일상회복지원위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앞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에서는 본격적으로 완화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어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유행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고,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거리두기를 완전히 풀면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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