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차보고서] 외화자산 중 미달러화 68.3%…강달러에 비중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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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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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한국은행이 운용하는 외화자산에서 미국 달러화 비중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한은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6%포인트 확대된 68.3%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임에 따라 미달러화 비중을 전년도보다 늘렸다"고 설명했다.

 

한은 외화자산 구성내역 [사진=한국은행]


자산별로 보면 현금성자산은 5.2%, 직접투자자산은 72%, 위탁자산은 22.8%를 차지했다. 이 중 현금성자산과 위탁자산은 전년보다 각각 0.1%포인트, 1.8%포인트 늘어난 반면 직접투자자산은 1.9%포인트 줄었다. 유동성 확충을 위해 현금성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주요국 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산 비중을 조정했다는것이 한은 설명이다.

외화자산을 상품별로 보면 정부채 44.9%, 정부기관채 14.1%, 회사채 12.9%, 자산유동화채 10.8%, 주식 10.4% 등이다. 이 기간 한은은 기업실적 호조와 견조한 경제지표 등 투자심리 개선을 반영해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비중을 소폭 축소시켰다. 한은의 외화자산 중 주식은 전액 외부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어 위탁자산에 포함된다.

한은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외화자산 운용수익률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주식 등 위험자산과 더불어 국채 비중을 확대하고 금리·환율 등 시장리스크에 적극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 최종 대외지급 준비자산을 위해 한은이 운용 중인 외환보유액 규모는 총 463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과 예치금 등 규모는 43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억달러 증가했고 SDR과 IMF포지션은 각각 154억 달러, 4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48억 달러로 전년도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국제금융시장은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등에 의한 경기회복 등으로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수요회복, 공급병목 등에 기인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금리가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하반기에도 금리하락 요인과 상승요인이 엇갈리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진 가운데 자산배분을 조정하며 외화자산을 운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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