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부차대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저지른 잔혹 행위에 충격을 받았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상임의장은 "러시아군이 저지른 잔혹 행위에 대한 끔찍한 이미지들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EU는 우크라이나와 비정부기구(NGO)를 도와 러시아를 국제 법정에 세울 수 있도록 증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추가적인 EU 제재가 논의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도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역시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불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무고한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 범죄"라고 단언했다. 이어 트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저지른 잔혹 행위를 허위 정보로 은폐하려는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영국은 ICC가 수행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수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장면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을 가슴 아픈 이미지들이라고 지칭하며, 미국은 이미 러시아군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러시아군이 자행한 행위를 정확히 밝히고, 잔학 행위를 저지른 사람과 이를 지시한 사람들이 억류되도록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라이스 대변인은 미국이 조만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항상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 그리고 이들을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해 왔다"며 "조만간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들이 발견되는 것에 대해 매우 분개하고 있다며 미국은 매일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매일 기존 제재를 강화하고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러시아 경제는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에너지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제재를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럽이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에도 매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5일부터 사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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