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귀엽다! 로봇이 상담도 해주네. 앞으로 은행 갈 때 여기 오면 되겠다."
12일 신한은행이 GS리테일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만든 '슈퍼마켓 혁신점포'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을 오픈했다. 건대입구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GS더프레시 광진화양점은 하루 내점 고객이 2000명을 넘는 대형 점포다. 인근에 대학교가 있어 2030 고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신한은행은 해당 점포에 'GS리테일×신한은행 혁신 공간'을 만들고 화상상담 창구인 디지털데스크, 스마트키오스크를 설치했다. 상주하는 은행원이 없는 대신 로봇 컨시어지와 AI 은행원이 고객을 맞는다. QR코드를 찍으면 이벤트를 알려주고, AI은행원은 디지털데스크와 스마트키오스크에 접속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업무를 확인하고 간단한 업무를 처리해준다.
움직이는 로봇 컨시어지 덕분에 GS더프레시에 장을 보러 온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신한은행 무인점포에 관심을 갖게 된다. 특히 2030 고객들은 직접 AI 은행원에게 다가가 업무 범위를 알아보면서 인증 사진까지 남겼다. 4050 고객들은 GS더프레시 직원들에게 혁신점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이용해보기도 했다.
번호표를 뽑으면 디지털데스크 업무를 볼 수 있는데, 업무 범위는 △거래내역 확인 △인터넷뱅킹 △카드신청·제신고 △예금 △적금 △청약 △전세대출 △신용대출 △개인형IRP에 이른다. 대출, 펀드, 신탁, 퇴직연금 등 창구 상담이 필요한 업무는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디지털데스크 화상 상담으로 본점 디지털영업부 직원을 화면으로 만나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예금 신규 등 간단한 창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키오스크는 2030 고객들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365일 24시간 이용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뛰어난 접근성을 강점으로 지역 커뮤니티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GS리테일 슈퍼마켓에 디지털 혁신 공간을 구현함에 따라 은행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고객 창출이 기대된다"면서 "향후 GS리테일×신한은행 혁신점포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고객들이 더 쉽고 편안하며, 더 새로운 금융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슈퍼마켓 은행'은 첫 사례지만 신한은행 혁신 점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디지로그 브랜치 개점을 시작으로 10월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GS리테일 편의점 혁신점포를 선보이고 현재까지 무인형 점포인 디지털 라운지를 33개 개점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자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다.
다른 은행들도 촘촘한 유통망을 보유한 기업과 대안 점포를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노브랜드, 이마트24 등을 운영하는 이마트와 협업하고 있으며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노브랜드 내 'KB디지털뱅크'를 개설한다. 하나은행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업무 제휴했다. DGB대구은행은 편의점 내 금융특화점포를 구축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과 지난 8일 업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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