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간 코로나19 여파로 일반음식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그야말로 악몽의 시간이었다. 정부와 자치단체에서 모임 등을 갖지 못하게 한시적으로 인원을 규제했고, 영업시간 마저도 제한하면서 수입이 줄어든 자영업자들은 대출에 대출을 거듭하며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체를 운영해왔다. 참다못한 소상공인 단체 등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줄줄이 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도 속출했다는 전언이다.
세종시 일반음식점 등 업소에 제공되는 주류판매권을 둘러싸고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이 자영업자들에 주류공급을 목적으로 접근하면서 건전한 경쟁 등 업계의 상식적인 룰을 무시하고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장한 남성들이 일반음식점과 유흥업소 등을 돌며 '자신들의 업체에서 주류를 제공할테니 이용해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이미 주류 업체를 정해두고 공급받고 있는데도 건장한 남성들이 패를 지어 다니며 주류 공급업체 변경 등을 요구하는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폭력배들이 선량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강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 주류업계 등 상인들에 따르면 지역 내 주류 공급업체는 4곳으로 파악됐다. 광역시라는 법적 지위를 띠고 있지만 인구 40만명에 못 미치는 중소도시라는 점에서 주류 공급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수요는 한정돼 있지만 주류를 공급하는 사업체는 늘어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주류 판매업 면허를 확보하기 위해선 사업자 모집이 필요한데, 정부가 이 절차에서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충청권 또는 전국 단위로 사업자를 모집해 면허를 발급하다 보니 업체들 간 업소 등에 대한 주류 공급권을 확장하기 위해 사실상 자영업자들만 곤란해지는 경쟁도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것이 업소 등에 주류 공급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조직폭력배로 보이는 건정한 남성들이 주류 공급 업소를 넓히기 위해 나서고 있다는 것이 자영업자들의 증언이다.
조치원읍 침서지구 일대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최근 건장한 남성들이 찾아와 자신들의 업체에서 주류를 공급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짧은 머리의 건장한 남성들이어서 불편하기도 했었다"라며 "이미 몇 년 동안 거래해온 주류 업체가 있는데도 이들의 말투가 너무 공격적이라는 느낌을 받아 난감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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