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직원 400명 노조 가입..."매각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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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6-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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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설 불거지고 5일 만에 전체 직원 절반 이상 노조 가입

  • 류긍선 대표 해명에도 직원 불안감 더 커져

  • 카카오에 매각 철회와 단체교섭 공식 요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짐에 따라 직원들이 우려를 표한 데 이어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언'도 매각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20일 전국화섬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사측에 매각 철회를 위한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20일 오후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400여명이 가입해 과반노조로서 카카오모빌리티 사측과 단체협상을 체결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했다. 카카오노조에 가입한 카카오모빌리티 직원 수는 올해 1월만 해도 35명에 불과했으나, 매각설이 언론에 보도되고 다음 날인 15일 기준 140명까지 증가한 데 이어 20일 기준 400명을 넘어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초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MBK파트너스가 먼저 인수 의사를 전했고, 카카오가 이에 응해 양측 간 상당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카카오가 보유한 전체 지분 58% 가운데 40%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내용이다. 다만 매각을 두고 다양한 변수가 생김에 따라 양측의 협의는 일시 정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카카오는 "카카오의 주주가치 증대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 17일 사내간담회 '올핸즈'를 열고 "매각 논의를 진행했던 것은 맞으나, 매각 자체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힘에 따라 노조 가입을 보류했던 직원들이 가입을 최종 확정했고, 이에 카카오 계열사 중 과반노조를 달성한 최초 사례가 됐다.

당시 류 대표는 "직원 복지와 고용 유지 등에 관련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으로 매각된다면 나부터 주주로서 반대하겠다"고 직원 달래기에 나섰지만, 사모펀드 매각에 따른 고용 불안정 우려와 카카오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직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류 대표가 "카카오 이름을 떼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일부 직원들은 사실상 카카오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카카오노조는 경영진의 소통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정확한 매각 이유를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매각 논의 과정과 이후 매각 추진 의사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매각이 되어도 문제가 없을 거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행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통상 사업의 정리 수순으로 가는 만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간접 고용한 30만 플랫폼 노동자의 고용불안 문제도 야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경영진들이 그와 가장 거리가 먼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하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지금은 매각이 아니라 더 나은 플랫폼이 될 방안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노조는 이번주 조합원 협의를 거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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