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CEO 만난 이복현 "다중채무자 관리 만전…PF대출 충당금 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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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7-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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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KB 허상철 대표, 오성 문정환 대표, 모아 김성도 대표, 한투 권종로 대표, 웰컴 김대웅 대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금화 이경희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OK 정길호 대표, SBI 정진문 대표, 유안타 정영석 대표, 진주 박기권 대표, 스타 양순종 대표, 상상인 이인섭 대표, 대명 이정재 대표, 신한저축은행 이희수 대표. [사진=금융감독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금융권 CEO와의 마지막 상견례 일정으로 저축은행업권과 만났다.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리 상승 등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다중채무자와 부동산 관련 금융 등 고위험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및 주요 저축은행 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재 경제·금융상황과 저축은행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SBI저축은행 정진문 대표와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 웰컴저축은행 김대웅 대표 등 국내 14개 저축은행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통화긴축 가속화로 국내 경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현상에 직면해 있다"면서 "특히 중·저신용자가 주 고객층인 저축은행의 경우 경제상황 악화 지속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그 일환으로 저축은행들의 BIS 비율 제고와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경영건전성 관리를 당부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저축은행 총 자산이 연 평균 20%나 급속하게 증가해 BIS 비율이 하락 추세에 있다"면서 "과도한 자산증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계획을 재점검하고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라 자본확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대출자산별 위험수준과 예상손실에 맞는 자체 적립기준을 마련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유동성 리스크에도 각별히 대비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현재 저축은행 유동성은 양호한 수준이나 수신확대 과정에서 퇴직연금 등 특정상품 예금이 크게 증가하고 만기집중 등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수신구조를 다변화하고 예외적인 유동성 경색 상황에 대비하여 기존 비상 자금조달 계획도 점검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또한 다중채무자, 부동산 관련 금융 등 고위험 대출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가계대출에서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 대출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다중채무자에 대한 여신심사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여 부실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대출에서는 부동산 관련 업종의 대출 쏠림현상, PF대출의 사업 리스크 확대와 관련해서도 △업종별 한도관리 강화 △전체 PF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 후 리스크에 상응하는 대손충당금 적립을 주문했다. 그는 "전체 PF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최근 일부 대출모집인의 서류 위·변조를 통한 불법 사업자 주택담보대출과 거액 횡령사고가 발생한 점을 지적한 이 원장은 "대출심사 및 자금용도 외 유용 등 불법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현재 TF에서 마련 중인 내부통제 개선방안에 저축은행업계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경제적 취약계층 지원과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금리상승 등으로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악화가 예상되므로 이들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이 확대되도록 배려하고 중금리대출 공급과 금리인하요구권에도 적극 힘을 써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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