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상자산 대출기업인 셀시우스가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파산 신청을 한 셀시우스가 보유한 자산은 10~100억 달러 수준이며, 채권자 수는 10만명이 넘는다. 현재 보유한 현금은 1억6700만 달러다.
셀시우스는 지난 6월 갑작스럽게 인출, 계좌 이체 중단 등을 통보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 급락에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며, 지급 가능한 자금이 바닥나자 부랴부랴 인출을 중단한 것이다.
셀시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인출을 제한하지 않았다면 뱅크런 사태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을 가장 먼저 인출한 고객들은 피해를 입지 않았겠지만, 다른 나머지 고객들의 손해는 막대했을 것이란 주장이다.
셀시우스는 고객의 예금을 더 높은 이율로 기업들에 대출하는 식으로 차익을 얻었다. FT는 "(셀시우스가)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서 높은 금리를 제시하며, 위험이 작다고 주장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약 54% 폭락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기업들의 파산이 줄을 잇고 있다. 유명 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애로즈캐피털은 이달 초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가상화폐 중개·대출업체인 보이저 디지털도 최근 파산 신청을 했다.
가상화폐 대출 플랫폼인 블록파이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인수하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피했다.
셀시우스에 대규모 투자를 한 웨스트캡과 캐나다 최대 규모 연금 운용사인 캐나다 퀘벡주 연기금(CDPQ)은 큰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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