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비야디 페이스북]
중국의 ‘신 에너지 차(NEV)’ 기업 비야디(比亜迪, BYD)가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2023년에 SUV, 소형차, 세단 등 3개 차종의 전기차(E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제조사들의 전동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현지법인 비와이디재팬이 21일 밝혔다. 우선 내년 1월에 5인승 SUV ‘ATTO3’를 출시할 예정이다. 항속거리는 485km.
내년 중반에는 해치백 타입의 소형차 ‘돌핀(海豚)’, 하반기에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세단 ‘씰(海豹)’을 각각 출시할 예정. 항속거리는 돌핀이 386~471km, 씰이 555km.
■ “부담없는 가격으로”
일본 정부는 2035년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차 전량을 전동차로 한다는 목표이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승용차 중 EV는 전체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와이디재팬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EV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로 ‘부담스러운 차량가격’, ‘충전설비 부족’, ‘항속거리의 불안’, ‘빈약한 라인업’ 등을 꼽았다고 한다.
비와이디재팬의 한 관계자는 내년에 투입될 차량 가격에 대해, “아직 미정이나, 부담없는 가격으로 설정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와이디재팬은 이달 4일, 승용차 판매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회사 비와이디오토재팬을 설립, 내년 판매개시를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비야디는 일본에 공장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판매되는 승용차는 전량 중국에서 수입해야 한다.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생산을 위탁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한다.
비와이디재팬은 2005년에 설립됐다. EV 사업으로는 지금까지 전기 버스, 전동 지게차 등을 판매해왔다. 비야디가 일본 EV 버스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70%. 태양광 패널, 산업용 축전 시스템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비야디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의 약 400개 도시에서 자동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1년 NEV 판매대수는 약 60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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