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이 철도·도로·항만·스마트시티를 아우르는 인프라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호찌민시 지하철 2호선 열차 공급에 관한 논의부터 고속철 기술 이전, 스마트시티 공동 개발, 사회주택 사업 참여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한자리에서 언급됐다.
베트남 매체 Vneconomy에 따르면, 지난 21일 베트남 건설부 청사에서 쩐 홍 민 베트남 건설부 장관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간 양자 회담이 개최됐다. 김 장관은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망·에너지 안보 불안 등 글로벌 불안정 속에서 양국 협력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또 럼 공산당 서기장의 한국 방문이 양국 고위급 교류의 모멘텀을 만들었고 최근 국토부 철도국장과 주한 베트남 대사 간 철도 협력 논의로까지 이어지는 등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 지하철 2호선 열차 공급 제안…기술 이전·인력 양성까지
철도 분야에서는 한국해외건설협회가 구체적인 협력안을 제시했다. 협회 측은 한국이 2004년 외국 기술을 기반으로 고속철을 도입한 이후 건설·운영·유지보수·차량 제조 기술을 자체적으로 발전시켜 현재 여러 국가에 고속열차를 수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협력의 첫 단계로 호찌민시 지하철 2호선에 열차를 공급하는 방안을 희망했다. 또한 단순 공급에 그치지 않고 인력 양성과 기술 이전을 포함한 심화 협력을 통해 베트남 철도 산업이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협회는 "베트남은 철도 분야에서의 발전과 자립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한국은 이 방향에서 심층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양국이 2025년 체결한 철도 분야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오는 6월 첫 번째 한-베 철도협력 컨퍼런스 개최를 공식 제안했다.
철도 외에도 한국 측은 도로 교통 인프라, 항만, 항공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재원 조달 방식과 관련해서는 ODA와 민관협력(PPP) 모델 활용, 정책 개발 지원,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다층적인 협력 방식을 제안했다.
◆ 스마트시티·사회주택·환경 문제까지…도시 개발 전반으로 협력 확대
한국 측은 교통 인프라에 더해 베트남의 도시 개발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베트남 건설부가 여건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시티 건설 △주택 개발 투자 △폐기물·환경·에너지 등 도시 문제 공동 해결, 역량 강화 및 정책 개선 지원 등을 주요 협력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한-베트남 인프라·기술협력위원회 설립을 공식 제안했다. 양국 간 정보 교환을 원활히 하고 협력 조율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상설 채널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한국 측은 협력의 제도화를 통해 일회성 사업을 넘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협력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쩐 장관은 이번 회담이 그간 이뤄온 협력 성과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협력 방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쩐 장관은 "한국이 1996년부터 베트남 교통 인프라 개발에 자금을 지원해온 두 번째로 큰 양자 공여국"이라며 "현재까지 총 차관 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9개 프로젝트가 완료됐고 약 6억달러 규모의 6개 프로젝트가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시 개발·주택 분야에서도 두 나라 간의 협력 역사는 이어진 바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3년 베트남의 주택법 및 개정 부동산사업법 연구·개발 과정에서 훈련 지원과 경험 공유를 통해 협력햇다. 당시 완성된 법적 기반은 국내외 기업의 투자 환경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한국토지주택공사는 현재 흥옌성 동남부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고 스마트시티와 사회주택 분야에서도 3개의 ODA 기술 지원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됐다.
한편, 쩐 장관은 협력 방안 구체화를 위해 건설부 산하 관련 기관들을 한국 측과의 조율 창구로 지정하라고 밝혔다. 이어 △한-베 인프라·기술협력위원회 구성 △6월 한-베 철도협력 컨퍼런스 개최 △교통·도시 개발 분야 PPP 방식 협력 사업 추진 △한-베 스마트시티협력센터 설립 등 핵심 과제 이행에 집중하도록 지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