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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25일, 제약회사 허난전스(河南真実)생물과기가 신청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약의 판매를 조건부로 허가했다. 중국 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 경구 치료제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현재 10종 이상의 신종 코로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섭취하기 용이한 경구형 치료약의 전국적 보급이 확대되면, 중국 당국의 코로나 방역정책이 완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인가받은 것은 항에이즈바이러스 경구약 아쯔푸(阿玆夫·Azvudine). 전스생물은 이달들어 아쯔푸의 신종 코로나 치료약 판매 신청을 제출했으며,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은 이번에 아쯔푸를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추가 등기했다. 전스생물측에 기한까지 추가조건을 갖춘 연구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전스생물은 2020년 2월 아쯔푸가 신종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20년 4월 제3상 임상실험을 당국으로부터 허가받았다.
아쯔푸는 복용개시 후 약 5일 만에 환자 체내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으며, “특히 중증환자의 치료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펑파이(澎湃)신문에 의하면, 아쯔푸는 증상 정도와 상관없이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아쯔푸는 가격면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항에이즈바이러스 목적의 아쯔푸 판매가격은 1정에 약 26위안(약 530엔). 신종 코로나 치료약으로 판매될 경우에도 이 가격보다 많이 비싸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1박스당 2300위안(정가)에 비해 저렴해 향후 보급에도 매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공급확대를 위해 타사와 제휴
전스생물은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외 공급확대에 나선다. 대형제약회사 상하이푸싱(上海復星)의약은 25일, 전스생물과 전략제휴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향후 양사는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상하이푸싱의 자회사인 푸싱의약산업이 독점적으로 아쯔푸의 수출입, 판매, 마케팅 등 국내외 상업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전스생물은 올 4~5월 다른 복수의 중국 기업과도 아쯔푸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훙싱(紅星)신문에 의하면, 아쯔푸는 원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가 매우 한정적이어서, 원자재 조달 루트가 매우 적다는 점이 공급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기업 신용정보 사이트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2012년 9월에 설립된 전스생물의 자본금은 8억위안. 지난해 매출액은 397만위안, 순손실은 1억 1654만위안.
■ 시장 투입 계속 이어지나
중국은 지난 2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수입을 허가했으며, 현재 전국 의료현장에는 팍스로비드가 이미 투입된 상태다. 이달부터는 브리바이오사이언시즈(騰盛博薬生物科技)의 신종 코로나 치료약 2정이 중국 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주사액 타입의 중화항체약으로, 2정을 조합해 치료약으로 쓰이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러 종류의 신종 코로나 치료약이 개발되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에 의하면, 국내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 타입 치료약은 현재 아쯔푸를 비롯해 최소 14종. 이 중 전스생물을 제외하면 상하이준시(上海君実)생물과 킨토제약(開拓薬業)이 다른 회사보다 앞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준시생물은 제3상 임상실험을 현재 마쳤으며, 시장투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궈진(国金)증권은 “올해부터 내년에 걸쳐 중국에 경구타입 약이 다수 시장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신종 코로나 치료제 시장은 1000억위안 규모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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