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시중 환전상이 게시한 환율 =26일, 미얀마 양곤 (사진=NNA)]
미얀마의 군부정권이 환율 통제에 나섰다. 시중 환전상에 중앙은행이 설정한 공식 환율로 거래하도록 강제하면서, 위반 여부를 강하게 단속중이다. 미 달러와 현지통화 짯의 일반시중 환율은 공식환율을 약 30% 밑돌고 있다.
공식 면허가 있는 양곤의 시중 환전상은 22일부터 공식 환율로 거래하도록 정부가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26일, “공식환율로 거래하지 않으면 가게폐쇄 명령이 내려진다”고 말했다. 군사정부는 단속도 강화하고 있어 기존 시장환율로 거래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 “공식환율로 미 달러를 파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환전손님이 완전히 끊겼다.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는 수 밖에 없으며, 2주 정도 후에는 실제 환율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한탄했다.
다른 환전상도 공식환율로 거래를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환전소 직원은 “정부 단속으로 공급이 확 줄어든 가운데도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는 높다. 1주일 이후 다시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4월, 미 달러의 환율을 1달러=1850짯으로 고정했다. 해외에서 송금받은 외화를 현지통화인 짯으로 환전하도록 강제하는 규제 등에 동 환율을 적용하고 있다. 한 환전상은 “실제 시장환율과의 괴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 환율로는 달러를 팔 수 없다”고 말했다.
군부는 강제환전규제 및 수입제한 등을 통해 짯화 가치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암시장에서 짯화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한 업자는 26일 기준 미 달러 살 때 가격을 달러당 2410짯으로 제시했다. 실제 매장을 운영하는 다른 환전상은 이날 전광판에는 공식환율을 표시하면서도 구두로는 달러당 2450짯을 제시했다. 매장 점원은 “단속 때문에 영수증 발급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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