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번 추석엔 연휴 기간 동안 도둑질이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보다는 상점, 특히 무인매장을 노린 절도범죄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고향 방문과 여행이 늘어나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 절도 범죄가 전년대비 증가하고 주로 빈 상점을 대상으로 할 것이란 전망을 7일 내놨다. 경찰에 따르면 작년 추석 연휴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고향 방문 대신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이 기간 절도 범죄가 전년 대비 14% 감소한 일평균 22.5건이었다.
범죄예방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작년 발생한 절도 범죄 79%는 상점을 노린 범죄였고 이 기간 무인매장 대상 범죄는 86% 증가했다. 경찰청 통계 기준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2019년 203건에서 2021년 1~9월 1604건으로 늘었다. 작년 한 해 주택 침입 범죄는 전년 대비 72% 감소한 반면, 상점 대상 절도 범죄는 증가세를 나타내 절도 범죄 표적이 주택에서 상점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작년 추석 연휴 기간 침입 범죄 사례를 업종별로 나눠 보면 약국, 의류판매점, 커피전문점 등 '일반 점포'가 침입 범죄 대상 업종 34%를 차지했고 음식점이 21.7%를 차지했다. '귀금속점'과 '무인매장' 업종이 각각 7.5%를 차지했다. 무인매장 업종 대상 침입 범죄는 전년 대비 124.5% 증가한 것으로 작년 사무실(6.6%)과 마트(4.7%) 대상 침입 범죄 사례보다 큰 비중을 나타냈다.
절도 범죄자의 침입 시도는 주로 심야(0~6시)에 집중돼 이 시간대에 발생한 침입 시도 사례가 전체 80%를 차지했다. 18~24시와 6~12시 침입 시도가 각각 9% 비중을 차지했고 12~18시 침입 시도가 2%가량을 나타냈다. 절도 범죄자 39%는 잠그지 않은 출입문이나 창문을 통해 침입했다. 절도 피해 물품 74%가 현금이었다.
에스원 관계자는 "주로 현금이 많거나 현금화가 쉬운 물건이 많은 업종이 범죄의 타깃이 되기 쉽다"며 "최근 무인매장 범죄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스원은 영상보안, 긴급출동, 현금보관함 감시, 정전 모니터링 서비스, 현금 도난 시 최대 1000만원 보상 등을 제공하는 무인매장 전용 보안상품 '안심24'를 공급하고 있다. 안심24에 지능형 영상감시, 에스원 통합보안 관제센터 원격 경고방송 등을 더한 '안심24 플러스'는 무인 편의점, 무인 PC방 등에 도입되고 있다.
에스원은 추석 연휴 기간 여행, 고향 방문 등으로 빈집을 노리는 절도 범죄에 대비하고 피해를 줄이려면 장기간 외출 시 출입문과 창문을 잠그고 가급적 현금을 두지 말라고 당부했다. 외부에 노출된 계량기 수치와 미수령 택배를 확인해 빈집을 파악하는 절도 시도에 대비해 외부에서 TV와 에어컨 등 가전기기를 켜고 끌 수 있는 홈 IoT 앱을 활용하고 무인 택배함 대신 경비실이나 이웃에 택배 보관을 부탁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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