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방치됐던 카세트 공장이 복합문화공간 '팔복예술공장'으로 탈바꿈했다. [사진=기수정 기자]
전주 유니크 베뉴에서 멀지 않은 곳곳에는 가볼 만한 곳이 많다. 팔복예술공장과 전주동물원 등이 대표적이다.
#팔복예술공장은 말 그대로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1979년 카세트 테이프를 만드는 공장으로 문을 연 '썬전자'가 전신이다. 이곳은 호황을 누리다가 1980년대 말 CD가 나오면서 위기를 맞았고, 1987년 공장을 폐쇄했다.
노동자들이 파업하며 공장 폐쇄에 맞섰지만 공장은 결국 1991년 문을 닫았고 건물은 25년 동안 방치됐다. 그러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산업단지 및 폐산업 시설 문화 재생 사업'에 선정된 이곳은 2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쳐 2018년 다시 문을 열었다.
전주드림랜드에서 만날 수 있는 놀이기구들. [사진=기수정 기자]
#전주드림랜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1978년 전주동물원이 문을 열었고, 2년 후인 1980년 동물원 안에 놀이공원 '드림랜드'가 조성됐다. 규모는 총 18만7575㎡다. 이곳에는 사자, 호랑이 등 동물 600여 마리가 있다.
물론 국내 대형 테마파크처럼 거대한 공간은 아니지만 연인이나 가족 단위 이용객이 심심찮게 찾아 시간을 보낸다.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구역인 '드림랜드'에는 바이킹, 청룡열차, 범퍼카, 대관람차, 회전목마 등이 여전히 가동 중이다. 복고풍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1980년대로 회귀한 것 같은 느낌을 풍겨 '사진촬영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완주 한옥문화센터에서 바라본 오성제 풍경. [사진=기수정 기자]
여행을 즐길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전주와 멀지 않은 완주까지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완주는 최근 내외국인 사이에 '인기 명소'로 급부상한 지역이다. 몇 해 전 방탄소년단(BTS)이 이곳 완주에서 화보를 촬영한 후 MZ세대에게 주목받는 여행지가 됐다.
전주에 한옥마을이 있다면 완주에는
#오성한옥마을이 있다.
종남산, 서방산, 위봉산에 둘러싸인 오성한옥마을 전체 규모는 566만㎡(약 171만평)에 달한다.
이곳은 주민의 땀이 가득 밴 공간이다. 2012년 34가구로 구성된 오성마을 공동체가 농림수산식품부 마을 만들기 사업 등 다양한 정부 사업에 꾸준히 공모해 땅을 매입했고 폐가와 빈터에 한옥을 지으며 현재의 오성마을을 조성했다.
올해 10월에는 한옥문화센터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저수지 '오성제'의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광을 한 몸에 품은 이곳은 내년 코리아 유니크베뉴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원 고택은 BTS 화보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사진=기수정 기자]
#아원 고택은 이미 완주의 대표 명소가 됐다. 4채의 고택과 별채, 갤러리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11월 1일부터 함평에서 조선 말기 서당 건물을 이축해온 새 고택, 그리고 새로운 갤러리를 선보인다. 새로 문을 여는 갤러리는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이이남 작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마 스페이스(OMA Space)가 기획한 몰입형 명상 체험 작품 '타임 드롭(Time Drop)'도 체험해볼 만하다. 헤드폰을 착용하고 커다란 돔 안으로 들어가 5분 동안 직접 명상하게 된다.
소양 고택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아원 고택에서 돌담길을 따라 밑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소양고택이 있다. 고창과 무안에서 철거 위기에 처한 고택 3채를 옮겨와 조성했다. 이곳 역시 한옥스테이는 물론 음악회와 북콘서트 등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선보인다.
이 밖에 40년간 방치됐던 종이공장을 재생시킨 복합문화공간
#산속등대도 가볼 만하다. 미술관, 체험관(어뮤즈월드), 야외공연장, 아트플랫폼, 수생생태정원, 카페 등이 조성돼 있다. 마감 10분 전에는 등대에서 불빛 쇼가 펼쳐진다.
팔복예술공장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팔복예술공장 내 카페 '써니'를 대표하는 조형물. [사진=기수정 기자]
전주드림랜드 회전목마 [사진=기수정 기자]
화신백화점 철거 당시 나온 폐벽돌을 가져다 만들었다는 '오스갤러리'. [사진=기수정 기자]
아원 고택에서 이이남 작가와 손잡고 11월부터 선보일 미디어아트 전시. [사진=기수정 기자]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소양 고택 전경. [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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