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치료보다 징계 걱정인 이태원 파출소 직원들...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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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22-11-0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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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블라인드]

이태원 참사 당시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섰던 이태원 파출소 직원들이 정작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2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태원 파출소 경찰 가족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한 뒤 "여론을 보니 당시 파출소 근무자들 책임으로 돌리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말단 직원들 탓으로 돌리고 문책해 대충 다시는 이런 사고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하고 치워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고가 발생했을 때 내 가족을 포함해 당시 근무했던 경찰 중 바쁘게 일하지 않은 경찰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다만 인력이 없어서 대응을 충분히 하지 못했을 뿐이다. 기동대에 출동 요청을 계속했지만 윗선에서 무시했다"고 적었다.

특히 현장에 있었던 경찰관, 소방관들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트라우마 치료가 급하지만 이를 신경 쓸 겨를 조차 없다는 글쓴이는 "당장 징계받지 않을까, 혹시 이러다 잘리면 어떡하나 걱정에 잠을 못 이룬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윗선 지시대로 일했는데 막상 문제 생기고 나니 내 탓이라며 나부터 징계받고 잘린다고 생각해봐라. 너무 억울하고 원통해서 글을 올린다"고 썼다.

글쓴이는 다음날인 3일 또 다른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어떤 사람들은 파출소에 신고 전화를 걸어 '살인자들 잘 있냐'며 업무방해를 한다고 한다. 이런 행동은 단순히 경찰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큰 상처일 뿐 아니라 급한 신고가 들어올 수 있는데 장난 전화로 업무방해를 하면 그로 인한 피해는 결국 국민의 몫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제발 이 사고가 파출소 직원 탓, 경찰 탓이라고 하지 말아 달라. 그들도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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